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의원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 잇달아 그 사실을 공개하며 반발하고 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현역의원 하위 20%에 속한다고 통보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송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1급 포상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회의원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이라는 국회 의정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며 "3년 연속 수상은 단 2명뿐이라는데, 민주당에서 하위 20%에 속한다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송 의원은 "비명(非明)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공언한 원외 친명(親明) 세력의 리더가 저의 지역구에서 사라지고 나니, 남은 후보 중 한 명의 후원회장으로 이 대표의 멘토라 불리는 사람이 투입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평가와 관련해 "재심 신청은 하지 않겠다"면서 "경선이라도 시켜줄지 모르겠지만,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견디고 다스리기 힘든 것은 제 처지가 아니라 민주당의 패배"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하여 역사의 죄인이 되는 상황은 도저히 감당할 수도, 억누를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송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절박함에서 나온 말이지만 현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금은 전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 그 사람이 친명이든 비명이든 친문이든 가리지 말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서 국민이 열망하는 정권 심판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하나의 원칙으로 당이 그런 방향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순 민주당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하위 10%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이 대표가 완전히 민주당을 순도 100% 이재명 당으로 만들고자 하는, 반대를 전부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이런 공천을 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이 공천을 원천 무효화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번 공천과 관련된 사람은 전부 사표 내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도 하위 10%에 포함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하위 10%’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선에서 이겨내 부여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심 신청은 했다"면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박용진 윤영찬 의원 등이 하위평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탈당을 선언했고, 박 의원과 윤 의원은 불리함을 안고 경선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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