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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 SOS]“생명의전화가 건네는 손…우리 사회 희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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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인터뷰]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
사회적 연대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필요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22일 “한강 다리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의 이야기를 언제든지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당신의 손을 잡아줄 마음과 온기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사진제공=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사진제공=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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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경기침체와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가면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 및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7년 4월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18개의 생명 보험사들이 공동 사회공헌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했다. 특히 주요 자살 예방 지원사업으로 SOS생명의전화를 한강 다리 20곳에 75대, 부산 구포대교에 4대를 설치했다. 수신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면 상담 서비스가 제공되며, 유사시 119 구조팀이 출동하는 시스템을 확립했다.


이 이사장은 “SOS 생명의전화는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고,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며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으로써,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연대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강에서 하루 평균 걸려 오는 전화는 1~2통이다. 다리 위로 올라온 목적, 자살 계획 등을 질문하고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 될 경우 119로 신고가 접수된다. 이 이사장은 “경찰과 소방이 함께 바로 출동하게 되며, 현장까지 도착 시간은 빠르면 5분 이내”라며 “한강 14개 교량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소방관제센터에서 내담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나머지 교량에도 향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OS생명의전화에는 자살 시도 상황 목격 시 대응할 수 있는 긴급 신고 버튼도 있다. 이 이사장은 “전화기의 초록색 버튼은 상담으로, 붉은색 버튼은 119로 바로 연결된다”며 “신고된 전화기의 위치가 소방방재센터에서도 확인된다. 긴급 신고 버튼을 누를 시 소방과 경찰에서 즉시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사진제공=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사진제공=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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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생명의전화는 한 달 평균 약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일하고 있다. 이중 위기 상담 교육 및 자격을 취득해 선발된 약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정식 상담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이사장은 “생명의전화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화상담사양성과정과 AIR생애위기상담사 자격과정(2급 이상) 을 모두 이수하고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지원할 수 있다”며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4~12시간 정도 봉사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담원들 역시 연 1~2회 스트레스 및 소진 예방프로그램을 받는다”며 “개별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일대일로 상담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자살 위험군 지원사업과 청소년 자살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자살시도자의 응급의료비와 자살 유족의 심리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며 “자살 유족은 일반인 대비 자살위험은 8.3배, 우울증은 7배 이상 높다. 이에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지속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24시간 전문 상담 ‘다들어줄개’는 연간 5만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고, 메타버스 기반의 청소년 고민 나눔 플랫폼 ‘힐링톡톡’은 멘토링을 제공한다”며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양한 자살 예방 및 마음 건강 사업을 운영하면서 종합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자살 예방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연대와 협력의 네트워크를 구축이라고 이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정부, 민간기업, 학계, 시민단체, 언론 등 사회의 모든 분야가 함께 참여하는 다각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정책 제안, 공익 캠페인, 교육 프로그램 등을 주도해 생명 존중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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