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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위험자산 투자 보류" 美기업 현금 비축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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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기업 총 현금자산 4조달러 돌파
사상 최대
고금리 여파에 위험자산 투자 저조

금리인하 시기 늦어지고 있는 올해
현금 비축 이어질 가능성

"고금리에 위험자산 투자 보류" 美기업 현금 비축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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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기업의 총 현금 자산이 4조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업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기피하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는 평가다. 상당수 현금 자산은 안전한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됐다. 지난해 말 Fed가 피벗(pivot·방향 전환)을 암시하긴 했지만, 올해 들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밀리면서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금융 정보 업체 카팡그룹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기업이 비축하고 있는 현금이 지난해 3분기 기준 4조4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현금 보유량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현금 보유 비율은 2020년 3월 12%에서 지난해 3분기 16%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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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위험자산 투자 보류

경기 침체 가능성에 Fed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자 리스크가 따르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포트폴리오에 많은 현금을 담았다는 분석이다. Fed가 2022년 3월을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까지 5.25~5.50%로 인상함에 따라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금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업의 현금 비중 확대는 강화됐다. 일례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현금 비중을 지난해 기준 3분기 296억달러에서 4분기 329억달러로 늘렸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204억달러에서 392억달러, 퀄컴은 48억8000만달러에서 81억3000만달러로 현금 비중을 높였다.


기업이 남겨둔 현금의 상당수는 MMF로 유입됐을 거라는 분석이다. MMF란 단기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며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통상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고금리 시대에 주목받는다. 매입과 환매가 용이한 탓에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MMF의 총자산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6조12억달러를 기록했다.


현금 비축 흐름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

올해 들어서도 1280억달러의 자금이 MMF에 추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금융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진 데다 다시 꿈틀대는 인플레이션, 강력한 고용 지표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영향이다. 심지어 금리 인하 폭도 그리 크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경기 침체의 신호로도 평가되는 미국 단기채 국채금리가 장기채 국채금리를 뛰어넘는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Fed가 목표로 한 연착륙 시나리오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날 종가 기준 3개월물 국채금리는 5.378%로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4.272%)보다 1.1%포인트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 3개월물과 10년물의 역전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벌어졌었다.


MMF 시장 조사 업체 크레인 데이터는 올해 MMF 총자산이 7조달러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피터 크레인 의장은 “금리에 대한 전반적인 민감성은 여전히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돈이 (다른 자산으로) 움직이고 있는 징후가 포착되지 않는다"며 "만일 올해 MMF 총자산이 작년보다 줄어든다면 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대 견해도 있다. 기업들이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할 경우 수익률 확보를 위해 MMF에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페더레이션 헤르메스의 글로벌 유동성 시장 최고 투자 책임자인 데보라 커닝햄은 "2024년에 약 1조달러 규모의 MMF가 산업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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