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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박용진 "하위 10% 치욕적"…민주, '사천(私薦)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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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하위 평가 받아 재심 신청 공개
김영주 탈당 이어 당내 반발 이어져
당내 "이재명 대표 공천 반발 커져"

비명계이자 소장파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에 해당하는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데 반발하며 재심 신청을 예고했다.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하위 20% 대상자에 든 점을 '반명 낙인찍기'로 규정하며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사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박용진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9일) 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았다"며 "이런 치욕을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는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였는지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당화 방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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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은 경선 득표수의 20%, 최하위 10%는 30%가 감산된다. 이 때문에 최하위 10% 대상자는 사실상 '공천 배제'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정당 민주주의 위기와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오늘의 '과하지욕(袴下之辱.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견디겠다"며 당 절차에 따라 이날 중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위 평가자 통보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의원들이 많지 않느냐'고 묻는 말에 "당연히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평가 근거'에 대한 설명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설명은 없었다"며 "아무 근거도 없었다"고 했다. 비명계 행보가 영향을 줬다고 보는지 묻는 말엔 말을 아끼면서 "박용진이 치욕스러운 평가를 견디고 가겠다는 건 국민을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4선을 한 김영주 부의장은 전날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및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았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제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고,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꼈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 사이에서 추가 이탈 등 반발이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내에서는 의뢰처를 알 수 없는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찍어내기' 반발이 커지고 있다. 중진 등의 반발이 이어질 경우 공천 갈등은 집단행동 등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 이미 민주당 바깥에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나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등 새로운 구심점이 있는 상황이다.


최병천 신성장연구소 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공천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비명횡사, 찐명횡재"라며 "총선승리는 물 건너간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 소장은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김 부의장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중진 현역들의 추가 탈당이 벌어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의 과거 성남시, 경기도 지사 측근(찐명)들의 총선 출마 상황을 열거한 뒤 "이 대표는 방탄 국회를 만들더니, 민주당이 총선에서 폭망하든 말든, 자신의 호위무사 숫자 늘리기에 전념하며 방탄 공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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