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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루이비통 일가만 사냐" LVMH 장남 별장 구입에 뿔난 프랑스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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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투안 아르노, 250억원짜리 별장 구입
고물가·관광객에 질린 주민들 영구 이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장남 앙투안 아르노가 프랑스 초부유층 휴양지 생트로페의 별장을 구입한 가운데 정작 현지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과 밀려드는 관광객 등으로 생활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LVMH가 생 트로페즈에 소유한 'LV 바이 더 풀'의 모습.(사진출처=LVMH)

LVMH가 생 트로페즈에 소유한 'LV 바이 더 풀'의 모습.(사진출처=LV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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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블룸버그통신은 LVMH 장남 앙투안 아르노가 프랑스 생트로페의 1900만달러(250억원)짜리 별장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100평짜리 독채, 1200평짜리 주변 부지, 그리고 수영장이 딸린 이 별장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중심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아예 별도 입구가 따로 있는 생트로페 레 파르크라는 동네에 있다. 블룸버그는 "레 파르크는 생트로페에서 가장 비싼 집들이 속한 곳"이라고 부연했다.

생트로페는 1950년대 브리지트 바르도 등 유명 인사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브리지트 바르도는 본인의 별장 이름을 딴 노래 '라 마드라그'를 발표하기도 했다. '낚시해서 농어 잡는 것 보다 연예인 보는 것이 빠른 마을'이라는 별명도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호화요트 소유주 등이 이곳을 다시 찾으며 '초부유층 휴양지'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앙투안 아르노의 별장이 위치한 레 파르크에 사는 다른 이웃으로는 아버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모하메드 알 파예드 리츠파리 회장 등이 있다.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LVMH 장남의 입성 소식이 반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가디언은 지난해 "생트로페는 LVMH 마을이 됐다"며 "지역 주민들은 세계적인 슈퍼 리치 유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이곳의 식당, 호텔, 카페는 베르나르 아르노가 대거 인수하면서 디올 카페, 해변 클럽 'LV 바이 더 풀' 등으로 탈바꿈했다.

매물로 나온 생 트로페즈의 한 별장.(사진출처=생 트로페즈 하우스)

매물로 나온 생 트로페즈의 한 별장.(사진출처=생 트로페즈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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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부유층이 몰리면서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도 문제다. 가디언은 "주민들은 일 년 내내 이곳에 거주하고, 부유층은 여름 몇 주만 머무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현지인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영구 이주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해외 시민권을 판매하는 핸리 앤 파트너스도 별장 등 부동산을 사들이지만 거주하지는 않는 슈퍼리치들의 핫스팟으로 이곳을 선정한 바 있다. 핸리 앤 파트너스 조사에 따르면 1억 달러(1332억원) 이상의 가처분 소득을 가진 사람들 100명 이상이 지난해 생트로페 별장을 방문했지만, 1년 내내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은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비 시리 생트로페 시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미 주민들은 살고 있던 아파트에서 쫓겨났고, 곧 식당에서 쫓겨나 외식도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레 파르크 지역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레 파르크 협회장이 주민들을 위해 민간 코로나19 검사장을 설치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프랑스 전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가 어려웠는데, 레 파르크 지역에만 사실상 전용 검사소를 지어준 꼴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레 파르크 바깥의 생트로페 주민들이 이를 맹비난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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