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1구역 재개발 단독 입찰
올해 2개월 만에 누적 수주 2조원대
여의도 한양아파트 수주에도 '의지'
포스코이앤씨가 연초부터 정비사업 수주전에 사활을 걸었다. 부산에서 삼성물산과 경쟁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정비사업을 따내는 등 2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2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달성했다. 이달부터는 서울에서 노량진 최대어를 잡기 위한 출사표도 던졌다.
1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전날 마감한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전에 단독으로 입찰했다. 지난해 한 차례 유찰된 후 진행된 두 번째 입찰이라는 점에서 조합은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노량진 뉴타운 내 최대어로 꼽히는 이곳은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730만원이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 인상 문제가 불거졌고, 다른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렸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부산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기세를 몰아 노량진1구역 시공권 확보전에도 도전했다. 부산 촉진2-1구역 역시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지로, 포스코이앤씨는 삼성물산과 맞붙어 지난달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는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동시에 입찰가격은 삼성물산보다 낮게 써냈다. 삼성물산도 2020년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이후 3년 만에 경쟁 입찰을 벌인 만큼 총력을 다했으나, 승기는 포스코이앤씨가 잡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이 사업을 포함해 경기 고양시 별빛마을8단지 부영아파트 리모델링(4988억원), 군포시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등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2조1083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3년간 연간 4조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는데, 절반가량을 2개월 만에 확보한 것이다. 노량진1구역까지 수주하면 올해 누적 수주액은 3조원대로 진입하게 된다.
포스코이앤씨의 다음 수주전은 여의도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의지를 보이며 현대건설과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당초 ‘여의도 1호 재건축’으로 주목받은 이 단지는 시공사 선정 입찰공모지침서에 위법 소지가 있다는 서울시 지적에 따라 지난해 10월 관련 절차가 중단됐다.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이 낸 입찰지침서에 롯데슈퍼 부지가 포함됐는데, 정작 소유주인 롯데쇼핑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이다. 이후 KB신탁이 롯데쇼핑과 협의해 해당 부지 1482㎡를 898억원에 매입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작업은 다음 달 재개된다. 일각에서는 시공능력평가 2위의 현대건설과 맞붙는 만큼 쉽지 않은 수주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하면서 총공사비는 7020억원으로 낮춘 사업 조건을 내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가 불과 몇 년 전에는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했는데 최근 정비사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 정비사업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알짜 일감을 많이 확보해 놓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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