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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 5개월 연속 신규 앱 다운 1위
알리익스프레스도 상위권 포진
국내 e커머스 업계, 대책 마련 고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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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TEMU) 등 'C커머스(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신규 가입자들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들 C커머스가 국내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펴면서 토종 e커머스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중국 직접구매(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C커머스 업체 테무는 지난달 약 222만건의 신규 앱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쇼핑 앱 중 가장 많은 신규 다운로드 건수다. 이 기간 알리익스프레스도 60만여건의 신규 다운로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테무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국내 쇼핑 앱 중 가장 많은 월간 신규 설치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앱을 새로 다운받는 신규 설치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 유입되는 고객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알리익스프레스도 신규 설치건수 2~3위권에서 움직이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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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설치건수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점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8월 약 42만건의 신규 설치건수로 4위에 올랐던 테무는 9월 129만여건의 신규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이후 신규 설치건수는 156만여건(11월), 208만여건(12월)을 거쳐 지난달엔 약 222만건까지 늘었다.


알리 역시 지난해 8월 72만건으로 신규 설치건수 1위에 오른 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테무보다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리는 매월 60만건에서 90만건에 달하는 신규 설치건수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직구앱들의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일례로 테무의 경우 이용자가 신규 고객을 초대하고, 실제 가입으로 이어질 때마다 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서로 테무 가입자로 추천하는 ‘테무 맞추(맞추천)’를 통해 포인트를 쌓고있다.

C커머스 앱에 신규로 유입된 사용자 상당수는 그대로 고객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C커머스 앱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급격하게 늘고있다. 테무의 지난달 MAU는 약 459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달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8월의 MAU인 약 34만명 대비로는 약 13.6배 늘어난 수치다. 알리 역시 지난해 12월 기준 56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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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토종 e커머스 업체들의 사용자수는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당근(약 63만건), 쿠팡(약 49만건), GS리테일(우리동네GS·약 34만건) 등 국내 유통기업들의 신규 앱 설치건수는 테무(약 222만건)의 4분의1 정도에 그쳤다.


C커머스는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이들은 생활용품과 의류, 소품 등 중저가 물품을 배송비 포함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며, 일부 제품은 배송비를 포함해 1000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같은 제품을 토종 쇼핑몰에서 구매할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 때문에 정부와 국내 e커머스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중견기업정책관이 주재하는 간담회를 열고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의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쿠팡, 지마켓, 11번가, SSG닷컴, 네이버 등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C커머스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세로 국내 소상공인과 제조사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도매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받아와 한국 시장에 되파는 구매대행 업자의 입지가 어려워졌고, 오히려 국내 판매자가 역차별받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판매자가 중국에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할 경우 각종 관세와 부가세, KC 인증 취득 비용 등이 붙지만, 중국 플랫폼은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 발제를 통해 "국내 중소 제조사들의 품질관리 역량을 지원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해외 플랫폼에서 겪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해 처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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