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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크기만 줄였다" '슈링크플레이션' 또 비판한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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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체감물가 상승 책임 전가
재선 도전 앞두고 표심 의식한듯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제품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여전한 체감물가 부담을 기업의 책임으로 일부 돌린 셈이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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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계란, 우유 등 일부 필수 품목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소비브랜드들은 (원재료 가격 하락을 반영해)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포장(크기)을 줄였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 꼼수가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슈링크플레이션은 대통령이 정말 주의를 두고 있는 부분"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또한 "투입비용이 낮아지고 공급망도 회복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업들에게 이러한 절감효과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최근 슈링크플레이션을 직격했다. 그는 옛 트위터인 X를 통해 "슈퍼볼 쇼핑을 하는 동안, 가격은 그대로인데 제품은 전보다 작아진(smaller-than-usual products) 것을 알아챘느냐"며 "사람들은 이를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부르고 있으며, 기업들이 당신에게 더 적게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나는 대형 소비 브랜드들이 이러한 관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 경선을 앞둔 이달 초에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기업들의 탐욕 결과가 부분적으로 여파를 미쳤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에 날을 세우는 배경에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존재한다. 대선 도전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둔화를 핵심성과로 자랑하고 있는 행정부와 달리, 대선을 앞둔 미 유권자들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더 잘 대처할 것이라는 설문 결과도 확인됐다. 이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최근 연이은 기업들의 가격 인상 꼼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높은 체감물가의 책임을 일부 돌리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브레이너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예상을 웃돈 미국의 1월 CPI 상승률이 공개된 직후 나와 눈길을 끈다. 전년 대비 1월 CPI는 당초 2%대 진입 전망과 달리 3%를 웃돌았다. 전월대비로도 0.3% 올라 월가 전망을 소폭 상회했다. 이에 대해 연방준비제도(Fed) 출신인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하나의 보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양호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CPI 상승률이 고점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내렸다는 점도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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