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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며 설에 안온 새언니, '시댁전이 맛있다'며 보내달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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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때도 김치 안 보내줬다며 서운하다 말해
"염치 없다" VS "딸이면 보내줬을 것"

설 명절 '얄미운 시누이'가 아닌 '얄미운 며느리'에 대한 사연이 온라인상에 올라와 누리꾼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예전엔 시댁서 '전 부치기'나 '설거지옥' 등 끊이지 않는 노동에 고충을 토로하던 며느리들의 사연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엔 '아무 일도 안 하는 며느리' 사연이 심심찮게 올라오며 달라진 명절 풍경을 실감케 한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언니 음식 싸서 보내줘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조회 수 10만을 돌파하는 등 누리꾼 사이서 화제였다. 글쓴이 A씨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여쭤본다"면서 "저희 엄마는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주의다. 예를 들어 김장하면 김장에 참여한 사람들한테만 김치 싸주신다"고 운을 뗐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언니 음식 싸서 보내줘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조회수 10만을 돌파하는 등 누리꾼 사이서 화제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언니 음식 싸서 보내줘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조회수 10만을 돌파하는 등 누리꾼 사이서 화제였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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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제사는 안 지내지만, 전은 부쳐 먹는다는 A씨는 "손은 많이 가고 힘들긴 해도 맛있어서 힘든 수고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을 부칠 때면 어머니가 재료를 준비하고, 아버지와 오빠가 꼬지를 꽂고, A씨와 동생이 기름에 부치는 등 나름대로 분업이 잘 돼 있다고 했다. 그런데 3년 전 오빠와 결혼해 가족이 된 새언니는 전 부칠 때 안 올 때가 많다고 했다.

A씨는 "(새언니가) 쉬고 싶어 안 왔다 하고 그렇고나 하고 생각한다"면서 "대신 전을 따로 싸서 보내거나 하지도 않는다. 오빠도 집에서 부치고 본인 먹고 간다"고 했다. 문제는 '새언니의 전화'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새언니는 본인도 가족인데 왜 본인 먹으라고 챙겨 보내는 건 없느냐고 했다. 본인 친정은 자기가 안 도와도 본인 먹으라고 싸가라고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친정에서 만든 전 드시면 되지 않느냐"고 A씨가 반문하자 새언니는 "친정 전보다 시댁 전이 더 맛있다고 싸다 달라"고 답했다. 이어 "먹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오빠가 빈손으로 왔다"며 한 소리 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새언니에게 "오빠와 얘기하라"고 전했고 새언니는 "오빠가 염치도 없다고 해서 싸웠다"고 되레 A씨에게 따졌다고 한다.

A씨는 "새언니 친정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 집은 자식이라도 아무것도 안 한 자식까지 챙기진 않는다고 했다"면서 "김장 때도 참여는 안 하면서 김치 안 보내준다며 서운하다 하더니 이번에 또 그런다"고 했다. 이후 A씨는 "그래서 의견을 묻고 싶어 글을 올린다"면서 "(음식) 챙겨 주는 게 당연한 건가? 전 새언니 염치없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이 못된 건가?"라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


대부분의 누리꾼이 A씨 생각에 공감을 표하는 상황이다. 해당 글에 "명절 때 쉬고 싶어서 집에서 쉬었으면 당연히 음식도 포기하는 게 맞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저런 며느리가 있다고?", "왜 일은 안 하고 누리기만 하려고 하는 건지" 등 댓글이 달렸다. 반면 며느리를 옹호하는 일부 댓글도 있었다. "새언니를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렇게 글도 올리며 누리꾼 의견 물어봤을까?", "며느리가 아닌 딸이 저렇게 말했다면, 백 번도 더 보내줬을 것"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이혼 남녀 평균 36% "명절에 부부싸움을 가장 자주 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둔 8일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역귀성객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jun21@]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앞둔 8일 서울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역귀성객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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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부부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의 '이혼' 검색은 올해 설 연휴(2월 9~12일) 기간을 전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를 앞둔 지난 7일 54건에서 8일 99건, 9일 90건, 10일 70건에 달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 때도 마찬가지로 명절 전후로 검색량이 증가추세를 보였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설과 추석 명절 이후인 2~3월과 9~10월의 협의 이혼 건수가 명절이 아닌 시기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원가정법원의 협의이혼 의사확인신청 수를 보면 지난해는 1월 947건에서 2월 1122건으로, 9월 935건에서 1076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설(2월 1061명→3월 1337명)과 추석(9월 1138명→10월 1070명)에 이어 2022년 설(2월 1009명→3월 1002명), 추석(9월 1146명→10월 1063명)에도 명절 기간 이혼 신청 수가 증가하거나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월께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혼 남녀 평균 36%가 명절에 부부싸움을 가장 자주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싸움의 원인으로 남성들은 '양가 체류 시간'을, 여성은 '차례 준비 역할 분담'을 1위로 꼽았다.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부부 사이에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을 때는 언제인가'라고 질문에는 '명절'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6.0%(남성 35.8%·여성 36.2%)로 가장 많았다. 명절에 주로 어떤 문제로 배우자와 다퉜는지를 묻자 남성 32.1%는 '양가 체류 시간'을 꼽았다. 이어 '처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27.2%), '처가 방문 여부'(21.3%), '처부모용 선물 준비'(1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차례 준비 역할 분담'(34.3%)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남성이 1위로 꼽은 '양가 체류 시간'은 25.0%로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이어 '시가 가족 구성원과의 불편한 관계'(18.3%), '시가 방문 여부'(14.6%) 등으로 집계됐다. 남녀 간 순위 차이는 있지만 모두 양가 체류시간을 주요 갈등 이유로 본 것이다.


명절 외에 부부 갈등이 생기는 시기로 남성은 ' '처부모의 생일 등 처가의 각종 기념일'(25.0%), '부부의 생일'(20.5%), '부부의 결혼기념일'(12.0%) 순으로 답변했다. 여성은 '시가의 제사'(26.1%), '시부모의 생일 등 시가의 각종 기념일'(19.0%), '부부의 생일'(10.5%) 순으로 조사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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