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 "아이 무릎에 앉혀라"…요구 거절
"노약자석 빼"VS"엄마가 일어나야" 갑론을박
만원 버스에 좌석 하나를 차지하고 앉은 5살 아이로 인해 다른 승객에게 불평을 들었다는 엄마의 사연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버스에서 아이 자리 안 내어준 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5살 아이 엄마라고 밝히며, 외출을 다녀오는 길에 버스 좌석 창가에 아이를 앉히고 자신은 통로 쪽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시간이 지나 버스에 사람이 차자 한 아주머니가 다가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쇼핑백 두 개와 가방 등의 짐이 많았던 글쓴이는 내릴 때 번거로울 것이라고 생각해 아주머니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그럼 아이를 내 무릎에 앉힐 테니 자리를 내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글쓴이는 "모르는 사람 무릎에 아이를 어떻게 앉히냐"며 "왜 자꾸 아이 자리를 빼앗으려 하냐. 아이도 사람이고 자리에 앉을 권리가 있다"고 받아쳤다.
이에 아주머니는 "요즘 엄마들 이기적이고 자기 새끼밖에 모른다"며 "아이를 오냐오냐하며 망나니처럼 키운다"고 비난했다.
결국 버스 기사가 "다른 자리 나면 앉으시라"고 아주머니를 제지하며 사건은 일단락됐고, 글쓴이는 "이게 그렇게까지 이기적인 일이냐"고 누리꾼에게 의견을 물었다.
한 누리꾼은 "자리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둘 다 똑같다. 이런 걸로 갑론을박하지 말고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 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이런 논란이 생기는데 아이를 낳기를 바라나, 아이가 무임승차라면 지하철 노약자석 무임승차 노인들 자리 다 빼라"며 글쓴이를 이해한다는 반응과 "만원 버스에선 애 앉히고 엄마가 일어나야 한다"며 아주머니 편을 드는 반응이 있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만원 버스를 탄 한 여성이 자신의 옆자리에 짐을 한가득 올려두고 치우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성은 짐을 치우라는 승객과 기사 요구에 "짐이 너무 많다"며 치우지 않았고, 기사가 "치우지 않을 거면 버스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자리가 없으면 사람을 받지 말아야지"라고 대답했다. 해당 승객은 끝내 짐을 치우지 않아 마지막 승객은 버스 계단에 앉아서 가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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