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는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가 '내수 둔화' 평가를 내린 것은 3개월 연속이다.
KDI는 7일 '2월 경제동향'을 통해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건설업, 서비스업 등 내수 관련 산업은 부진하지만 광공업이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다.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 출하 증가세가 확대되고 재고는 감소하는 등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로 인한 내수 둔화로 다수의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 완화에 기여하는 모양새다.
상품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소비는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고금리 기조 속 상품소비가 감소세를 이어갔고, 서비스 소비는 해외관광과 밀접한 운수업을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에서 부진했다는 것.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고 봤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내수 부진 지속 속에서 기저효과도 반영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지만,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1월 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의 경기 연착륙 기대도 높아지면서 상승했으나, 천연가스와 금속 및 곡물 가격은 대체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유가는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높겠지만, 수급 불안 우려가 완화되면서 작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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