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 적국' 설정 보도에 반발
중국 해경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해경의 2502 함정 편대가 우리의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순항(순찰)했다"며 "이는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순찰 활동"이라고 6일 밝혔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중국 해경은 센카쿠 열도 주변 순찰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
그간 중국은 일본이 대만 문제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문제를 거론할 때면 어김없이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1월 일본이 영국과 외교·국방회담에서 대만·홍콩·신장 문제를 거론한 때나 지난달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대만 통일'에 반대한다고 말한 시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순찰은 이달 1∼8일 시행되는 미일 합동 군사훈련에서 중국이 '가상 적국'으로 설정됐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대사관이 일본을 겨냥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 통일을 방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공개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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