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증시 부양 정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주식시장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며, 금융 당국은 증시 관련 정책 논의에 돌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금융 당국 관계자들에게 최근 주식 시장에 대한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이날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당국 관계자들은 최고 지도부들을 대상으로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정책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시기 또한 변경될 수 있다. 어떤 새로운 지원 정책이 나올지 여부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정책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에 앞서서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을 인용, 중국 당국이 이번 주부터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국경 간 총수익스와프(TRS) 거래액에 상한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는 본토 기관투자자의 TRS 계약을 통한 홍콩증시 상장주식 공매도를 막겠다는 의미다.
TRS는 기초자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총수익을 교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장외 파생거래를 말한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증권사에서 대출받아 투자금을 늘리는 효과(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역외 자회사나 지점이 TRS 계약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매입한 경우 해당 주식 포지션을 줄이지 말라는 지시도 내렸다. 또 알고리즘으로 매매를 수행하는 일부 퀀트(계량분석) 헤지펀드는 5일부터 매도 주문이 전면 금지됐고, 롱숏펀드 등 시장 중립적 전략을 수행하는 헤지펀드들도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게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헤지펀드의 거래 방식이 최근 중국 내 소형주 급락을 초래한 주범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370조 원 규모의 증시 안정화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는 보도는 나온 바 있지만, 현재까지 공식 발표 및 집행은 없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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