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기존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확정적이고 의대 신설은 희망적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5일 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경남도가 지속 요구 중인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의대 신설에 ‘초록불’이 켜졌음을 알렸다.
박 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조규홍 장관 등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만나 의대 정원 증원과 신설을 논의한 결과를 언급하며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거의 확정인 상황이며 기존 의과대학의 인력 수용 범위 안에서 증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국립대는 추가 투자 없이 150명 이상의 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남의 의과대 증원은 확정적인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정부가 의대 신설 추진 시 신설지역에 경남을 넣어 불이익이 없게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그는 “정부는 1차로 의대 증원을 하고 난 이후 의대 추가 신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의대 신설을 추진하면 신설지역에 경남도가 반드시 포함될 거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지난 1일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4대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에 대해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에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의료 개혁이 대한민국 의료정책에 있어 획기적 전환점이 될 거라고 본다”며 “비수도권 의대 정원의 40% 이상을 지역 출신 인재로 선발하는 점이나 1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8년까지 필수 의료 수가를 인상하는 부분은 지역에 있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도에 따르면 현재 330만명이 사는 경남도의 의사 수는 인구 10만 명 당 174.2명으로 전국 평균 218.4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필수 의료과목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1.5명, 산부인과는 9.3명, 응급의학과는 3.8명 등으로 각 전국 평균인 12.1명, 11.7명, 4.2명보다 적다.
지난해 11월 도가 진행한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도민 절반 이상이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대부분 기존 의대 정원 증대, 의대 신설을 꼽았다.
도는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의대 신설과 의사 인력 확충을 도정 과제로 삼고 도내 유일한 의대인 경상국립대 정원을 기존 76명에서 내년도 150명, 향후 200명 이상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비수도권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등 의학 관련 대학이 없는 창원 특례 시도 100명 이상 정원 규모의 의대 신설을 촉구 중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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