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구 수성구서 출판 기념회
"日 지소미아 협상 필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일 향후 활동 계획과 관련해 "정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방향에 대해선 "일본과의 관계에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는 꼭 필요하다고 봤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열린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 보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탄핵정국에서의 심정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등을 주로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문 정부에 대해 "일본과 관계에서 지소미아 협상의 경우 우리 안보를 위해 필요했다"며 "동맹국인 미국도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강력하게 요청해 탄핵을 앞두고도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협정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세계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어렵게 맺어진 합의가 뒤집어지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느냐"며 "약속의 연속성에 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합의가 굴욕외교라는 비판과 관련해선 "위안부와 관계된 할머니를 찾아뵙고 의견을 수렴했다"며 "국익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해도 그 합의는 최선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고 했다.
회고록 북콘서트 연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박근혜 회고록 출간기념 저자와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4.2.5 [공동취재] ps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또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사드를 배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핵이 있어 최소한의 방어 조치를 해야 한다"며 "중국과 이 문제는 문제대로 의논해 가면서 다른 부분에서 협력하자고 했고, 그 이후 중국에서 열린 국제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에서 한국을 배려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 집필 계기에 대해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 아쉬운 일에 대해선 아쉬운 대로, 잘한 결정은 그대로 써서 미래 세대에 교훈이 될 수 있으면 해서 집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임 당시 추진한 주요 정책에 대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부단히 힘썼다"며 "힘없는 평화는 참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총 2권으로 각각 400쪽 정도 분량으로 2012년 말부터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 단상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내빈으로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서상기 전 의원, 김재수 전 농림부 장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참다가 인사한 거예요" 정우성 DM 플러팅 논란…S...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