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문자, 링크 눌렀다가 큰일…명절 스미싱 주의보

택배 배송 가장 문자 가장 많아…
지난해 인터넷 사기 2만9178건·스미싱 318건

"택배 부고문자 링크 클릭 조심하세요."

설 명절을 앞두고 인터넷 사기나 택배 배송 등을 가장한 스미싱(문자메시지와 낚시의 합성어) 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자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다.

명절 스미싱 주의보 [사진출처=연합뉴스]

4일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경기남부지역 인터넷 사기 범죄는 모두 2만9178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2만7068건) 대비 7.8% 상승한 수치다.

대부분 피해는 중고거래 카페나 앱에서 발생했다. 피해 품목은 상품권, 공연 티켓, 전자제품, 숙박권 등이다. 실제 지난해 2월 안양동안경찰서는 설 연휴 기간 이용할 수 있는 리조트 이용권을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린 뒤 28명으로부터 6290만 원을 가로챈 피의자를 검거, 구속했다.

추석 연휴께인 지난해 10월에는 허위 쇼핑몰을 만들어 유명 브랜드 신발을 판매한다고 속인 뒤 1만507명으로부터 21억 원을 갈취한 4명이 덜미를 잡혔다.

백화점 상품권을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판다는 홍보글도 조심해야 한다. 모르는 번호로부터 택배주소가 잘못됐다거나 선물이 도착했다는 등의 문구와 링크가 함께 올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접속하는 순간 소액결제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인터넷 사기나 스미싱 피해 예방 방법. [사진출처=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 지역에서의 스미싱 발생 건수는 2022년 129건에서 지난해 318건으로 146.5%나 늘었다. 스미싱은 택배 배송을 가장한 문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에는 부고장이나 건강검진 결과를 가장한 문자를 발송하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미싱 관련 피해금액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악성코드가 담긴 문자를 누르면 최대 200만원 이하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됐지만, 최근에는 비대면 거래를 악용한 계좌이체 등으로 번져 피해금액이 수천만 원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기남부청은 악성코드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내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탈취하고, 이에 속은 피해자들이 돈을 계좌 이체하도록 하는 스미싱 수법으로 피해자 14명에게 5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로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인터넷 사기 예방법으로 ▲ 검증된 공식 사이트 이용 ▲ 개인 간 직거래 시 안전거래 사이트(에스크로) 이용 ▲ 경찰청이 운영하는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판매자 사전 조회 등을 들었다.

이어 ▲ 모르는 문자메시지의 링크를 열지 말고 ▲ 만일 열었을 경우 '시티즌 코난' 애플리케이션으로 검사하고 ▲ '파인', '엠세이퍼', 어카운트 인포' 등을 통한 사고 등록 및 계좌·휴대전화 내역 확인 등으로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