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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격전지]⑩'정당보다 인물' 서울 중·성동갑…윤희숙 VS 임종석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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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최근 3년 동안 2전 2패 주고 받아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역구 옮기며 무주공산

"여기 만만치 않은 동네입니다. 이곳이 호남 지역 사람들의 텃밭이라고 그러는데 사실 지금 많이 변했다니까요. 이제는 전라도니, 경상도니 이런 것 잘 안 따집니다. '(성동구 정치인들) 뭐한 게 있냐 하면서 확 바꿔버리자' 그런 개념이에요."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역 인근. 이곳에서 15년째 의류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60대 김 모씨는 22대 총선을 앞둔 지역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올해 총선에서 한강벨트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중구·성동구갑은 중산층 유권자가 많은 곳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이 우세해 19대 총선부터 12년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응봉동, 성수1가 1동, 성수1가 2동, 성수2가 1동, 성수2가 3동, 왕십리 도선동, 왕십리 2동, 행당 1동, 행당 2동, 마장동, 사근동, 송정동, 용답동 등이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마장축산물시장에서 인근 주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최영찬 기자)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마장축산물시장에서 인근 주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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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與野 선거 승패 2대2 팽팽…민주당 긴장해야

그러나 성동구갑에서 최근 3년 내 치러진 전국구 선거 결과만 보면 여야 혼조세다. 20대에 이어 2020년 21대 총선에선 당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후보(53.65%)가 진수희 미래통합당(국민의힘) 후보(40.48%)를 13.17%포인트 격차로 따돌리며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2년 뒤 치른 20대 대통령 선거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51.19%)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44.12)를 상대로 7.07%포인트 차이로 이기면서 지역 민심이 바뀌었다.


같은 해 6월 민선 8기 지자체 선거에서도 결과는 팽팽했다. 당시 성동구청장 선거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60.22%)가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38.88%)를 21.34%포인트 격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동시에 치른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58.59%)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38.83%)를 19.76% 차로 이겼다. 정당과 상관없이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달라지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성동구의 이런 성향은 17·18·19대 총선에서도 드러났다. 17대 총선에선 당시 열린우리당(민주당)이,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선 다시 민주당이 성동갑·을을 모두 되찾았다.

50년간 성동구에 거주 중인 80대 김 모씨는 "서로 물고 뜯으니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누가 나오든 마찬가지"라며 "민주당도 찍어보고, 국민의힘도 찍어봤지만, 국민이 국회를 걱정하지, 국회가 국민을 걱정했던가. 선거 다가오면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격전지]⑩'정당보다 인물' 서울 중·성동갑…윤희숙 VS 임종석 팽팽 원본보기 아이콘
홍익표 서초을 출마에 '무주공산' …임종석 vs 윤희숙 카드 관심

이번 총선에서 중구·성동구갑은 무주공산이 됐다. 이곳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구을' 출마를 밝히면서다. 홍 의원은 지난달 23일 해당 지역에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현재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15일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물이자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으로 제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민의힘 측에선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으로 21대 총선에선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당선했다. 특히 2020년 민주당이 임대차 3법을 강행 처리했을 당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연설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임 전 실장과 윤 전 의원은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파탄을 지적한 임 전 실장에 대해 윤 전 의원이 "기본 지식도 없다"고 비판하면서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1인당 국민소득이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작년 경제성장률은 1.4%"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 전 의원은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며 "3분기까지 결과만 봐도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했다"고 받아쳤다.

(왼쪽)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오른쪽)국민의힘 소속 윤희숙 전 국회의원

(왼쪽)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오른쪽)국민의힘 소속 윤희숙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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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친명(親明) 조상호, 개딸 지지 이언주도 하마평에

다만 임종석 대 윤희숙의 대결 구도가 확정된 건 아니다. 최근 민주당에선 임 전 실장 대신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 부위원장은 핵심 친명(친이재명계)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의 변호를 맡은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사이에선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을 중구·성동구갑 지역에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최근 이재명 대표가 직접 그의 복당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에서는 최원준 현 서울시당 홍보위원회 수석 부위원장, 권오현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정영규 전 한신대 교수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선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 진보당에선 강병찬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정책실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31일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모습. (사진=최영찬 기자)

지난달 31일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모습. (사진=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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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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