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에 미중 갈등 탓
중국 증시에서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중국의 경기 부진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기술에 이어 투자 분야로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선강퉁·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서 순 유출된 외국인 자금 규모가 145억위안(약 2조68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약 1000억위안의 외국인 자금 순유출이 있었던 것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외국인이 판 중국 주식은 2010억위안(약 37조2794억원) 규모다.
미·중 간 긴장 고조에 더해 중국의 경기 부양책 부재,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며 자본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 주가지수가 녹인(knock-in·손실 발생) 구간에 진입할 경우 투자자가 이자를 못 받는 것은 물론 원금 손실 가능성까지 있는 이른바 '스노우볼' 파생상품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상하이·선전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CSI 300 지수는 6.29% 빠졌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6.27%, 15.94% 하락했다.
이달 첫 거래일인 이날도 중국 본토 증시는 약세였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0.64%, 0.46% 하락 마감했고 CSI 300 지수는 보합(+0.07%)이었다.
이날도 리셴중 중국 재정부 국고국장이 기자회견에서 국채 발행 계획과 관련해 "필요한 지출 강도를 보장하기 위한 지지를 제공하겠다"고 부양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하며 상승 전환했지만, 오후에 다시 하락했다.
한편 중국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안전 자산'인 금으로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은 세계황금협회(WGC)가 금 수요 동향 보고서를 통해 작년 중국의 금 투자 및 장신구 수요가 세계적으로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골드바·주화 등 중국의 투자용 금 수요는 지난해 28% 늘어난 280t, 장신구류 금 수요는 10% 증가한 630t이었다는 것이다.
금값은 지난해 고공 행진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수요와 함께 중국 측 수요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수요가 금값 상승 요인 분석 시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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