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 프로' 사용기
그램 계보 잇는 가벼움
더 얇아진 두께
인텔 코어 울트라 CPU 탑재
입력값 넣자 AI가 10초만에 완성
'LG 그램 링크' 뛰어난 연동성
IOS·안드로이드 상관없이 연결
노트북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휴대성이다. 하지만 휴대성을 높이면 성능을 높이기 힘들다는 난관이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노트북 제조사들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LG전자는 최근 이 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기존 'LG 그램' 라인업에 새로운 상위 라인을 추가하면서다. 'LG 그램 프로'가 그 주인공이다. 10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LG 그램의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프로'라는 이름을 붙일 만한 새로운 차별점을 선보였다.
제품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서울 양평동 LG전자 체험공간 '그라운드220'를 방문했다.
우선 그램 시리즈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는 무게를 먼저 살펴봤다. 이번에 출시한 LG 그램 프로는 그램의 계보를 이어 17인치 기준 1.3㎏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했다. 16인치는 1.1㎏이다. 거대한 사이즈를 고려했을 때 말도 안 되게 가벼운 무게라고 볼 수 있다.
두께 역시 13㎜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슬림하다. 오히려 전작보다 더욱 얇아진 듯했다. 슬림함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포트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USB 포트가 줄어들어 멀티 허브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LG 그램 프로는 USB 포트 2개, C포트 2개, HMDI 1개로 총 5개 포트를 지원한다.
주사율 변화도 주목할만하다. 전작은 144Hz까지 되는 모델이 있고 아닌 모델이 있었지만, 이제는 LCD는 최대 144Hz 주사율이 모두 적용됐다.
새 CPU에는 인텔 칩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텔® AI Boost가 내장돼,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했다. 기자가 'silent moody galaxy'라는 입력값을 넣자 10초도 되지 않아 우주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진=한예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역시 인텔 칩 중 최초로 인공지능(AI) 연산에 특화된 차세대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CPU'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역대 그램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LG 그램은 경량화 이미지 때문에 더 높은 성능이나 그래픽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우기 힘들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더 크고, 두껍고, 무겁게 만들지 않으면서 내장 그래픽만으로 그동안 기대하기 힘들었던 그래픽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LG전자의 체험공간 '그라운드220'. LG 그램 프로는 LG전자의 신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인 팝업존에 위치해있었다. [사진=한예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새 CPU에는 인텔 칩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텔 AI 부스트가 내장돼,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했다. 현장에서는 원하는 이미지를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제작해볼 수도 있었다. 기자가 '사일런트 무디 갤럭시(silent moody galaxy)'라는 입력값을 넣자 10초도 되지 않아 우주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라운드220에서는 AI로 만든 이미지를 통해 티셔츠를 무료로 만들어보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었다. 매일 선착순으로 오전 10명, 오후 10명으로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인기만점이다. 현장 관계자는 "매일 선착순이 빠르게 마감된다"며 "선착순 안에 들지 못한 고객들은 티셔츠를 직접 구매해 만들기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이 올라간 만큼 발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LG 그램 프로에는 메가 듀얼 쿨링 팬이 적용돼 전작 대비 해당 문제를 더 개선했다. 쿨링팬 날개 개수가 총 178개로 기존 대비 최대 36% 풍부한 유량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LG 그램 링크'였다. 연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을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OS)와 근거리 통신이 가능하게 만든 앱이다. 무엇보다 아이폰과의 연동성이 뛰어났다. 아이폰에서 LG 그램 링크 앱을 다운받은 후 노트북 가까이에서 앱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검색과 인식이 가능했다.
핸드폰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로 보낼 수도 있고, 랩톱에서 작업한 문서나 사진을 핸드폰으로 쉽게 옮길 수도 있었다. 모바일 미러링을 실시했을 때도 쉽게 화면이 실시간으로 미러링됐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나 태블릿 연결 역시 가능하고 태블릿으로 화면 공유도 가능했다. 키보드나 마우스 공유 또한 가능해 편리했다. IOS나 안드로이드 등 제조사와 관계없이 매끄러운 연결이 가능하게끔 한 점은 매력적이었다.
'LG 그램 프로 360'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스 펜도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 기능을 하던 버튼은 앞쪽에 똑같이 위치하지만 뒤로 지우개 버튼이 추가됐다. 건전지를 넣어야 하는 방식에서 충전식으로 바뀐 점도 편의성을 높였다. 키보드 우측 마그네틱 커넥터에 붙이면 자동충전된다.
배터리 용량도 9만20㎃h로 늘어났다. 100% 충전하면 '최고 성능' 모드 기준 9시간, '균형 잡힌' 모드 기준 12∼13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역시 동일형의 타사 제품과 비교해 고가의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LG 그램 프로의 가격은 254만원에서 334만원, LG 그램 프로 360은 274만원에서 319만원이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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