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철강 산업이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기 여파로 부침을 겪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생산 제한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30일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들의 지난 1~11월까지 영업이익은 788억위안(약 14조5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2% 급감했으며, 회원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1.32%에 불과했다. 지난해 총 조강 생산량은 10억1900만톤으로 전년 대비 약 100만톤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조강 소비량은 9억4000만톤에 그쳤다. 철광석과 정광 수입량은 11억7990만톤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생산 과잉으로 철강 가격이 하락하며 기업들은 혹독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반면 철강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철광석 가격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제강에 필요한 철광석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은 중국의 수입 철광석의 연간 평균 가격이 톤당 113.6달러(약 15만1088원)로 전년 대비 1.8%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철근의 연간 평균 가격은 10% 이상 하락했으며, 냉연강판 가격도 8.5% 밀렸다. 한 철강업계 직원은 차이신에 "현재는 손해 보고 영업하며 근근이 버티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가격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투기 자본의 영향으로 더 내려가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장룽창 금속공업정보표준연구소 소장은 "V자로 반등하던 과거 철강 가격과 달리 이번 시장의 하향 추세는 L자형 주기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향후 철강 수요는 장기적으로 9억~10억톤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과거 과잉공급 및 가격하락 당시와 마찬가지로 업계가 생산 제한에 돌입할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이신은 "많은 사람이 생산량 제한을 전망하지만, 그 여부는 중국의 경제 회복에 달려있다"면서 "조강 생산 규제 효과는 약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조정 및 최적화가 필요하다"는 창 소장의 설명을 인용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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