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개장 초반 급등
"美 이란 제재 조치가 변수"
미군 사망과 유조선 공격 등 중동 지역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2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동에서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요르단 미군기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고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이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란 대표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 밝혔다.
또 후티 반군은 27일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에서 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영국 유조선을 공격했다. 후티 반군이 유조선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아시아 시장 개장 초반 1.5% 급등했다가 이날 오후 3시께 배럴당 83.3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서부 텍사스유는 장중 79달러까지 올랐다가 78.39달러까지 내려왔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일본 외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시장은 공급 측면의 위험에 노출돼있다"며 "수요 완화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에 더 많은 상승 압박을 가하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특히 이·팔 전쟁 이후 중동에서 처음으로 미군이 사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과 직접 맞서야 한다는 강한 압력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세계 무역 요충지에서 갈등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브렌트유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번 달 약 9% 상승했지만 지난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생산국의 탄탄한 공급 전망과 수요 증가세가 둔화해 가격이 억제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으로 선박의 경로가 일부 변경돼 물류비용이 상승했지만, 아직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거나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 창립 파트너는 "누구도 전면적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기름은 여전히 흐르고 있고, 유전은 위협받지 않았으며, 여전히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닐 베버리지 샌포드번스타인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동맹국이 원유 수출이 하루 150만 배럴로 증가한 이란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하는지 여부"라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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