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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플레이션'에 뿔났다…'배달→냉동'으로 눈 돌리는 '집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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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치킨물가지수 120 돌파
2만원 이하 치킨 찾아보기 힘들어
소바바, 당당치킨 등 대체재 인기

#서울에 사는 30대 '집관족(집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 A씨는 한국과 말레이시아 축구 경기가 열린 25일 배달 치킨 대신 냉동 치킨을 택했다. 지난주 요르단전 때 치킨 주문이 밀려 취소당한 데다, 비싼 치킨값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냉동 치킨을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조리한 결과,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데다 바삭바삭한 식감까지 만족감이 높았다.


치킨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그렇다고 치킨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고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열악해진 소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냉동 치킨이나 대형마트 즉석 치킨으로 눈을 돌리며 배달 치킨의 대체재를 찾고 있다.

'치킨플레이션'에 뿔났다…'배달→냉동'으로 눈 돌리는 '집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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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치킨의 생활물가지수는 120.13을 기록했다. 기준 연도 2020년 대비 20% 넘게 올랐다는 뜻이다. 1년 전 114.69와 비교하면 4.74% 상승했다.

실제 치킨값 인상으로 주요 브랜드에서 2만원을 넘지 않는 치킨 메뉴는 찾기 힘들다.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교촌 허니콤보'는 2만3000원, BBQ '황금 올리브치킨'은 2만원이다. 교촌치킨과 BBQ에 이어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bhc의 '뿌링클'은 2만1000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저마다 가격 인상 이유가 있다. 인건비가 크게 오른 데다 튀김유 같은 원자재값 인상에 따라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은 배달 치킨 대체재를 찾아 나섰다. 바로 냉동 치킨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닭튀김 카테고리의 1~9월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7.7% 성장했다.


이 같은 흐름에 급부상한 대표적 제품이 바로 CJ제일제당이 지난해 4월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이다. 소바바치킨은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올렸고 지난해 총 5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치킨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를 끌어당겼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소바바치킨 소이허니 순살 가격은 100g당 2128원으로, BBQ 소이갈릭스 순살(3018원)보다 41.8% 저렴하다.

기존 냉동 식품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바삭한 식감 역시 입소문을 탔다. CJ제일제당은 매장에서 치킨을 만들 때처럼 치킨을 두 번 튀긴 뒤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입혀 식감을 살렸다.


홈플러스 '당당치킨'이나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자체적으로 파는 즉석조리 치킨 역시 인기다. 지난해 대형마트 치킨 매출은 전년 대비 20% 안팎으로 증가했다.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즉석조리 치킨의 가격 역시 7000~1만5000원대로 프랜차이즈 대비 싼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치킨도 냉동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집에서 조리한 튀김의 단점이 눅눅함인데 최근 연구개발(R&D) 수준이 높아지고 에어프라이어 보급률도 늘면서 닭튀김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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