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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내놓자…'AI폰' 조용한 반격 나선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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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채용·하드웨어 다각도 역량 확보
"AI 군비 경쟁 지켜보기만 하진 않을 것"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조용한 반격에 나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AI를 탑재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 15 시리즈 국내 정식 출시일인 13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이폰 15 시리즈 국내 정식 출시일인 13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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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기업 인수, 직원 채용, 하드웨어 업데이트 등 다각도에서 AI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시큐리티 이사는 "애플은 몇 가지 중요한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며 "AI 경쟁이 진행 중이고, 애플은 지켜보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애플은 2017년 초부터 21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AI 스타트업 인수에 적극적이다.

AI 전문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의 채용 공고 중 절반은 딥러닝 관련이다. 딥러닝은 생성 AI를 구동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기술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이 경쟁적으로 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할 때도 애플은 공개적으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챗GPT 같은 생성 AI를 지원하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기술 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 도입한 것처럼 클라우드 대신 모바일 기기에 생성 AI를 탑재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로 점쳐진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여름 애널리스트들에게 "광범위한 AI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기술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고르 야블로코프 프라이온 CEO는 "애플은 기술이 융합돼서 가장 탁월한 모델을 선보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생성 AI를 실행하는 데 적합한 기능을 갖춘 새로운 칩을 공개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맥북용 M3 맥스 칩을 선보이면서 수십억개 매개변수가 있는 트랜스포머 모델을 사용하는 AI 개발자 등에게 이전에는 노트북에서 불가능했던 작업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컨설팅 업체 세미애널리스틱의 딜런 파텔 애널리스트는 "애플 장치에서 사용되는 칩은 설계와 구성 관점에서 점점 더 AI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해 온디바이스에서 LLM을 실행하는 데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컬럼비아대학교와 이미지 분석에 특화된 오픈소스 기반 멀티모달 LLM '페럿'을 출시했다. 기존 거대기술기업(빅테크)의 LLM은 문자 기반으로 현실을 인식하는 반면, 페럿은 문자와 현실 세계 이미지를 연결할 수 있다. 예컨대 화상통화 상대방이 입고 있는 옷을 AI가 인식하고 앱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월가도 애플의 조용한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MS가 한때 시총에서 애플을 제치기도 했으나,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주식 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올해와 내년에 등장할 새로운 생성 AI에 대한 수요로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았다. 로라 마틴 니드햄 수석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구글과 아마존과는 방향성이 다르다"며 "애플의 AI 전략은 애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3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에 삼성전자는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AI 활용 가능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에서 2027년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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