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며 혼조 마감한 가운데, 25일 코스피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호실적과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국채 입찰에 대한 수요 부진과 최근 상승에 대한 가격 부담 등의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9.06포인트(0.26%) 내린 3만780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5포인트(0.08%) 상승한 4868.55를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97포인트(0.36%) 상승한 1만5481.9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선 통신과 기술,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장중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사상 첫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10% 넘게 상승했다. AT&T는 예상을 밑도는 실적으로 약 3%의 낙폭을 보였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호실적에 따른 성장주의 실적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차익실현 압력이 누적된 상황에서 견고한 경제지표와 금리 상승 등으로 혼조세였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3%, MSCI 신흥지수 ETF는 1.1% 올랐다. 유렉스(Eurex) 코스피200 선물은 0.4% 상승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는 0.2~0.4%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2023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시장은 4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0.6%보다 둔화한 0.5% 상승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지난 23일 한국경제인연합회 등 민간에서 발표한 BSI에 따르면 2월 전망치가 92.3을 기록하며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지금의 금융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기업 부담은 더욱 가중될 우려 있다.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책에 대한 기대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 양호한 미국 경기, 미국 10년물 금리의 상승, 넷플릭스 급등 선반영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며 "장중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과 중화권 증시 움직임 등에 영향받으면서, 방향성 탐색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의 수급 변화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일어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31.42원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7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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