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서민인 척 하려는 거 같다" 비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수제 버거 가격이 부담돼 소개팅 상대와 나눠 먹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가난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최근 커뮤니티에 '소개팅 첫 만남 장소로 돈가스집을 고른 남성이 너무 싫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며 "반성한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 수제 햄버거집에서 소개팅했는데, 너무 크기도 하고, 약간 비싸서 하나 시켜서 나눠 먹었다. 들어가면서 얼마나 욕하셨을지"라고 썼다.
김 의원이 글에 언급한 '소개팅 장소로 돈가스집 고른 남성' 사연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글이다. 내용을 보면 소개팅 제안을 받은 여성 A씨가 상대 남성으로부터 '좋아하는 음식이나 식당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뒤 "알고 계신 맛집 아무 데나 좋다"고 답하자, 남성은 돈가스집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런 남성의 반응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은 앞서 한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성 혐오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글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본인이 서민적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어 안달이 난 글 같다", '이런 근거도 희박한 선동형 혐오 조장 글에 동조하다니" 등 지적이 잇따랐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도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씨는 23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 의원의 엑스 게시글을 캡처해 올리며 "코인 60억 이모가 이게 맞나. 진짜 가지가지 한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라며 "콘셉트가 '돈 무서운 줄 아는 좌파 정치인'인 건 알겠는데, 처음 보는 사이에 햄버거 나눠 먹자고 하는 건 소개팅 주선자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을 두고 일명 '가난 코스프레' 비판이 쏟아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는 21대 국회의원 가상자산 전수조사 결과를 통해 김 의원이 3년에 걸쳐 거액의 가상화폐를 누적 거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은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고, 한 푼 줍쇼라며 눈물겹게 후원금을 구걸하며 보여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 다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평생을 짠돌이로 살았는데 40년째 코스프레한다는 말이냐"며 반박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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