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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 성매매 강요한 日 '악질 호스트' 체포…"비열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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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세 호스트 클럽 종업원 체포
바가지 외상 씌워 성매매 강요

일본 호스트 클럽 종업원이 여성 고객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체포돼 일본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 고객들에게 과도한 바가지 요금을 청구한 뒤, 이를 갚으라고 협박하는 '악질 호스트'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일본 당국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체포된 호스트 클럽 종업원 카토 쇼리.(사진출처=TBS)

체포된 호스트 클럽 종업원 카토 쇼리.(사진출처=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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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NHK는 신주쿠 가부키초 호스트 클럽 종업원 27세 카토 쇼리가 여성 고객에게 외상값을 갚으라며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카토는 여성 고객에게 가부키초 길거리로 나가 성매매를 위한 손님 모집에 나설 것을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위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GPS 앱)을 사용해 여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5월 카토는 손님 음식값을 대신 내주겠다며 외상을 제안했고, 이를 갚지 못한 20대 여성에게 "미납된 외상값 20만엔(180만원)을 지불하라"며 "돈을 낼 수 없다면 성매매를 해서라도 갚아라"라며 이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토는 조사에서 "외상값 회수 기한이 다가오고 있었고, 고객에게 회수하지 않으면 내 월급이 줄어버리기 때문에 억지로 시킨 것"이라고 혐의를 인정했다.


일본에는 이처럼 호스트가 고객이 당장 낼 수 없을 정도로 고액의 요금 바가지를 씌우고, 외상으로 등록하게 한 뒤 이를 빌미로 여성 고객을 협박하는 이른바 '악질 호스트'가 문제가 되고 있다. 성매매 알선뿐만 아니라 연애 감정을 이용해 같이 살기 위한 돈을 모으자거나, 자신을 가게 1위로 만들어 주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유흥업소 취업을 권유하는 사건도 있었다. 특히 타깃은 갓 성인이 된 20대나 미성년자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쓰유키 야스히로 일본 경시청 장관은 지난해 11월 가부키초를 시찰하고 "비열한 영업 수법을 모든 법령을 동원해 단속하겠다"고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안건은 국회까지 올라갔는데, 같은 달 참의원 내각위원회에서도 "호스트가 18, 19세 젊은 여성을 노리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일본 가부키초의 모습.(사진출처=가부키초 공식 홈페이지)

일본 가부키초의 모습.(사진출처=가부키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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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도쿄도 공안위원회는 단속 결과 가부키초 2개 점포에서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한 점포는 지난해 8월 집에 가겠다고 밝힌 여성 고객에게 "술을 더 안 마시면 집에 못 간다"고 말리는 식으로 바가지를 씌워 인근 ATM에서 현금을 뽑아오게 한 뒤 85만엔(768만원)을 부당 징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점포는 지난해 3월 18세 미만 미성년자를 손님으로 받은 것이 드러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법률 상담 등 구제 방안까지 지원하고 있다. 후쿠오카는 아예 '악성 호스트클럽 무료 상담회'를 열고 변호사의 무료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주최했다. 후생노동성도 홈페이지에 피해를 보았을 경우 신고 창구나 대처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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