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활동 중에 인증 사진 찍어
단체 채팅방에 공유까지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은 양산시의원이 의정 활동 중 여성 캐릭터 조형물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사진을 찍고 이를 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은 김모 의원(무소속)이 지난해 7월 10일 경주의 한 박물관에서 일본 만화영화 '원피스' 여성 캐릭터 나미의 가슴 부위에 손을 대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시의회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는 김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피해 여직원 A씨의 제보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시 의정 활동 중이라 파문이 더 컸다.
제보를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법적으로 성희롱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성적인 행동을 했던 것을 다른 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이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성 직원 A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 12일 경찰에 접수됐다. A씨가 공개한 메신저 대화창에는 여성이 김 의원에게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 부탁드린다", "엉덩이 때린 건 지나쳤던 것 같다"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김 의원은 A씨를 "이쁜이"라 부르며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식으로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여성 A씨는 최근까지 시의회에서 근무하다 얼마 전 근무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인정 안 한다. 상세 상황을 정리 중이다. 경찰 조사 잘 받고 입장 표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해당 의혹에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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