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제목인 'Love Wins', 성소수자들 비판에 몸살
"이성애엔 사용할 수 없는 단어" vs "성경에도 나온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신곡 '러브 윈스(Love Wins)' 트레일러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 곡의 제목이 '성 소수자의 전유물인 단어'라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이에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이유의 신곡 명을 비판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자신을 성 소수자라고 말한 작성자 A씨는 "부정당한 적 없는 이성애적 사랑(heterosexual)을 노래하며 제목을 'Love Wins'라 지어야 했나"라며 "차별과 혐오에 노출된 성 소수자의 절박한 문구를 이런 식으로 가볍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미국 대법원이 전국적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판결을 내린 직후, 원고인 스튜어트 개프니(왼쪽)와 존 루이스(가운데)가 기뻐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본보기 아이콘아이유의 신곡 제목 'Love Wins'는 '사랑이 이긴다'는 뜻으로, 전 세계적으로 성 소수자 혐오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성 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사용돼 온 관용구다. 성 소수자들이 자유롭게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하는 '퀴어축제'의 대표 문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의 동성 결혼 법제화 판결 당시 'Love Wins' 피켓을 든 성 소수자들의 모습이 공개되며 널리 알려지게 됐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억압과 차별의 현장에서 외친 구호를 단순 노래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라며 "누군가는 가볍게 볼지 몰라도, 성 소수자들의 비명과 절박한 심정이 담긴 구호다.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대비되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그들은 "직역하면 '사랑이 이긴다'는 말인데 문제 삼는 것이 더 이상하다", "성경에도 나오는 구절인데", "동성애가 이성애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으면서 문구는 사용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는 1월 24일 오후 6시에 주요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의 컴백이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남자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가 출연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 굵기…미지의 세계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