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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은 제발”…물류대란에 로부스타 원두가격 사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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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물 선물가격 t당 3443달러 사상 최고가
최대 생산국 베트남 재고 감소
홍해 물류대란으로 추가 가격 상승

“커피값은 제발”…물류대란에 로부스타 원두가격 사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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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부스타 원두 주요 생산국의 커피 재고 감소에 이어 홍해 물류 대란 여파가 겹친 탓이다.


18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거래된 로부스타 원두 1월물 선물 가격은 톤(t)당 3443달러로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이날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7% 떨어진 t당 3316달러에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서만 7% 뛰었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이 붙은 로부스타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3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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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승세는 지난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재고 감소에 따라 60% 급등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엘니뇨로 인한 작황 부진, 대체 작물 수확 등 여파에 지난해 베트남 커피 수확량이 30% 줄면서 로부스타 원두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로 베트남발(發) 상업용 선박들이 기존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운하로 향하지 않고, 후티 반군의 공습을 피해 다른 항로를 이용하는 데 따른 화물비용 증가가 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최대 향신료 수출 기업 푹신의 판민통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원두) 제품의 배송비가 홍해 공격 이후 컨테이너당 4000달러로 거의 7배 뛰었다”고 전했다. 미국, 영국 등 연합군이 예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에 대한 공세에도 후티의 민간선박 공격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원두 가격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로부스타 원두는 씁쓸한 맛이 강해 주로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된다. 일부 저가형 카페에서 쓰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수확량이 줄고 물류에 차질까지 빚고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이 반사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애로우스트림의 수석 원자재 분석가인 존 굿윈은 “홍해 리스크와 동남아시아의 가뭄이 결합해 세계 로부스타 시장 점유율이 영구적으로 브라질에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라질은 고급 품종이라고 평가받는 아라비카의 세계 최대 산지인데, 로부스타의 시장마저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커피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소비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 커피가 소비자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식음료라는 이유에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이 2030년까지 매년 1~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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