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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관련 국민청원, '처우 개선' 절반… 脫한국 간호사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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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전문직의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전체 49.1% 차지
하루 근무시간 평균 9시간 넘지만 휴식시간은 20분 수준
지난해 美 간호사 자격시험 응시자,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던 간호사 관련 청원 중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환경에 한국을 떠나는 간호사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는 간호사.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는 간호사.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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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간호과학회지 제53권 6호에 실린 전북대 연구팀의 '간호관련 국민청원 분석' 논문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에 접수된 간호 관련 청원 995개 중 '간호전문직의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청원이 전체의 49.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련 직종 간 명확한 역할 규정과 이에 대한 법제화 요구'(21.8%)와 '의료사고·과실에 대한 환자의 억울함 호소 및 미비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개선 요구'(16.3%)가 뒤를 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운영된 바 있다.

처우 개선 청원이 전체의 절반에 달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간호사의 과도한 근무시간이다. 병원 간호사들의 하루 근무시간은 평균 9시간이 넘지만 휴게 시간은 20분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11월 발간된 건강보험연구원 웹진 '이슈 앤 뷰'에 실린 양유진 부연구위원의 연구 '간호사 이동의 요인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난 2022년 8~9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현직 간호사 16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간호사의 평균 근무시간은 하루 9.3시간이고 휴게시간은 평균 22분이었다.


근무 환경 개선 사항 16개 중 15개 항목에서 4점 이상(5점 만점) 높은 요구가 있는 항목은 급여 인상(4.6점)과 간호사 관련 수가 강화(4.6점), 간호사 인력 충원(4.5점), 재충전을 위한 휴직제도 활성화(4.5점), 간호사의 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4.5점) 등이었다. 특히 응답 간호사 중 53.5%는 6개월 내 이동(이직·휴직·퇴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양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대책의 적극적 이행과 실효성을 강화해야 하고, 의료기관은 노동관계법 준수를 위한 노력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악한 처우에 한국을 떠나려는 간호사도 매년 수천명에 달한다. 19일 미국간호사국가시험원(NCSBN)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1~9월)까지 미국 간호사 자격시험인 엔클렉스(NCLEX)에 응시한 한국인 수는 2712명에 달했다. 증가 속도도 빠르다. 아직 4분기가 포함이 안 됐음에도 이미 전년 응시자 1816명의 1.5배에 달하는 간호사가 시험에 응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응시자 국가 규모도 전체에서 세번째다. 한국보다 많은 응시자를 배출한 국가는 필리핀(2만6972명)과 인도(5123명)뿐이다.

백찬기 대한간호협회 홍보국장은 "간호사 한명당 환자 수가 미국은 평균 5.4명 정도다. 일본도 7명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법정 비율을 지켜도 12명 수준이고 그나마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라며 "환자 수가 많다 보니 점심 식사도 20분 안에 끝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인수인계를 하다 보면 근무시간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간호사를 전문직으로써 인식하고 대우해준다. 환자 수가 적어 근무 강도도 낮은데 급여는 오히려 높다 보니 엔클렉스 응시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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