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증시의 숨은 주역은 외국인인 걸까.
지난주(8~12일)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증시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가 다른 나라의 증시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일본의 니케이225지수는 지난주에만 6.6%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다. 연간 상승률로는 25% 이상을 기록했다. 니케이225지수는 올해 들어 3만5000선을 돌파하며 버블 경제 시절이었던 1900년 2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엔화 약세, 마이너스 금리,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 등 주가 호재 요인이 겹겹이 쌓이면서 지속적인 상승장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금이 일본 증시에 몰리면서 도쿄증권거래소 시가 총액은 3년 반 만에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시총을 제치고 아시아 1위를 탈환했다.
일본 증시가 상반기까지 지금보다 약 12~13% 상승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 일본 투자 전문가로부터 나왔다.
야스다 히카루 SMBC 닛코 증권 최고 주식 전략가는 메모에서 “니케이225지수는 올해 중반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4만을 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상승세는 2023년 4~6월 랠리 때와 비슷하지만, 모멘텀은 더 강해 해외 연기금, 국부펀드가 (일본 증시에서) 장기 게임(투자)을 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잘 나가는 일본 증시와는 달리 한국, 중국 증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주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2.0%, 중국의 심천종합지수는 1.4% 각각 하락했다. 이들 증시는 이번 주 들어서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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