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미 전략폭격기 등 포함한 연합훈련 계획
지상훈련 실시할 경우 한미일 합동 첫 훈련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이 공중·지상 연합훈련을 추진한다. 당장 내달부터 공중훈련을 계획 중이다. 3국이 합동으로 지상 훈련을 한다면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공군 전략자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착륙했다. 당시 김승겸 전 합동참모의장은 주기 중인 공군 청주기지를 방문, 확장억제 작전수행태세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 정부 관계자는 “한·미·일은 내달 중 미국의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연합공중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일정과 투입 전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국은 지난달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양국 군대와 자위대 간 공동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한·미는 연합 훈련 등 공동 훈련을 수시로 해왔지만, 일본을 포함한 3국 군사 훈련을 정례화하진 않았다.
다음 달 중 실시 예정인 한미일 공중훈련은 미국의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훈련이다. 세 나라는 지난해 2번의 공중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훈련에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를 찾았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이 참여해 제주 동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내달 훈련에 일본 항공자위대 전력이 참가할 경우 3국 훈련을 이어가며 대북 대응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전략폭격기는 B-1B 폭격기가 다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될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로 전개할 수 있다. 핵무기를 운용하진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하다.
한미일 3국의 지상전력이 함께하는 훈련은 아직 실시한 적이 없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달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3자 간 군사훈련 계획에 지상전력 훈련도 포함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우리 영토에서 3자 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우리 영토에 들어올 경우 국민적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일 3국 간 지상전력 훈련이 추진될 경우 대규모 훈련은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포트어윈 기지 내 국립훈련센터(NTC), 소규모 훈련은 하와이 등지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
한·미는 2020년부터 NTC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해 왔다. 2022년에는 13 특수임무여단 등 특수전사령부 장병 100여 명이 NTC에서 미국 측과 연합 특수전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이 훈련에 일본 육상자위대가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NTC는 여의도의 500배가 넘는 약 2600㎢ 면적의 사막지대에 있는 실기동 훈련장으로, 모의 시가지 및 동굴 훈련장 등 다양한 훈련 시설을 갖췄다. 우리 군이 2002년 강원도 인제에 설립한 여단급 훈련장인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의 모체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3국이 정상 가동하면서 이미 뜻을 모은 2024~25년 3자 간 훈련과 관련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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