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98% '호평'…이용자 수 빠르게 늘어
중년까지 혜택 주는 곳도…남양주 연령제한 없어
헤어메이크업·면접 사후관리 지원도
청년 고용률이 46.5%에 불과한 취업난 시대. 고정 수입이 없는 청년층은 취업 준비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20·30세대 성인남녀 1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면접 비용으로 11만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에게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어학성적표·교육 만큼 수십만원에 달하는 면접 정장 비용은 부담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정장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직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시 총 14곳 운영…도입 첫해보다 이용자 수 14배 증가
서울시는 고교 졸업 예정자부터 39세 이하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면접에 필요한 정장과 넥타이, 벨트, 구두 등을 무료로 빌려주는 '취업날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1회 대여 기간은 3박 4일. 연간 최대 10회까지 빌릴 수 있다. 대여 기간 종료일로부터 5일 이내에 추가 면접이 있으면 연장 신청도 가능하다. 처음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치수 측정 등을 위해 대여 업체를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이후에는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택배로 수령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새로 운영을 시작하는 종로신사 종로점을 비롯해 ▲드림윙즈 홍대점 ▲마이스윗인터뷰 신촌점·사당점·천호점·영등포점 ▲슈트갤러리 논현점·충정로점 ▲스완제이 노원점 ▲스타일딜리셔스 청담점 ▲야베스컬렉션 이수점 ▲열린옷장 건대점 ▲체인지레이지 왕십리점·강남점 등 총 14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서비스를 이용한 청년 구직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서울시가 정장 대여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만족도는 98%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98.6%의 이용자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용자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취업날개 서비스 도입 첫해인 2016년 4032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지난해 5만5114명으로 13.7배 증가했다. 누적 이용 건수는 26만9069건이다.
◆80세도 된다? 중·장년층도 지원 가능…퍼스널컬러 진단·취업 특강 제공도
타지역도 구직자를 위한 정장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부분 지자체가 18세~39세 지역 거주 청년을 대여 대상으로 하지만, 지자체마다 지원 대상 연령이나 대여 기간·횟수가 달라 유의해야 한다.
부산시에 거주하는 15~34세 청년의 경우 1회 대여 시 3박4일, 연간 최대 5회까지 면접용 정장을 대여할 수 있다. 전북 정읍시에서는 시에 주소를 둔 18~45세 청년을 대상으로 연간 대여 횟수에 제한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1회 대여 시 2박3일). 올해부터 청년 연령을 조정하기로 한 창원시에서는 지난해보다 6만382명 늘어난 24만2319명이 정장 대여 서비스 등 청년 지원 사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창원시 청년 기본조례의 청년 연령을 기존 19~34세에서 19~39세로 상향한 결과다. 창원시 청년 구직자들은 1회 대여 시 3박4일, 연간 최대 3회까지 정장을 대여할 수 있다.
취업 정책 사각지대인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취업 지원 서비스가 청년 구직자에 초점이 맞춰져 중·장년 구직자는 혜택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서울 광진구는 구에 주민등록 주소가 있는 40세 이상 구직자에게 정장 대여료의 10%를 할인받을 수 있는 '광진구 전용 할인쿠폰'을 발급해주고 있다. 광진구에 있는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에서 할인쿠폰 사용이 가능한다. 사전 예약한 날짜에 맞춰 업체로 방문하면 기본 정장과 넥타이, 벨트, 양말과 구두 등을 빌릴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는 시에 주민등록을 둔 구직자라면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정장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회 대여 시 3박4일간 연간 최대 5회까지 지원한다.
정장 대여 외 면접 컨설팅 등 취업 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곳도 있다. 경기 이천시는 2021년부터 시작한 정장 대여 사업을 전면 확대한 '청년취업면접 올케어 사업'을 올해부터 운영한다. 면접 컨설팅, 취업특강, 이력서 사진 촬영, 헤어·메이크업과 더불어 불합격 시 다른 일자리 취업 알선 및 정보 제공하는 면접 사후관리도 받을 수 있다. 취업특강은 1·3회차는 'MBTI를 활용한 진로탐색 내비게이션', 2·4회차는 '퍼스널컬러를 활용한 이미지메이킹'으로 분기별 1회, 총 4회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 '드림나래' 사업은 18~39세 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정장 대여뿐 아니라 개인에게 어울리는 색상(퍼스널 컬러), 스타일, 화장법을 맞춤형으로 알려 주는 면접 이미지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다만 해당 사업은 현재 정비 중으로 내달 재개 예정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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