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민심에 제3지대 통합 회자돼야"
통합시점 의견 차이엔 "창당 준비 속도 탓"
제3지대 신당 의원들의 빅텐트 구성 시점과 관련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반면 김종민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은 설 이전 통합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1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설 이전과 이후가 보름 정도 차이 나는데 이 시기가 몹시 중요하다"며 설 이전 통합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대연합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정태근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합당 목표는 설 이전"이라며 "언제 합당할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가능한 설 전에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목표 또는 선언, 약속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3지대 합당 여론이 우선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정치인들이 언제 하자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양쪽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민심이 총선에서 실현되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양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당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정책을 국민들한테 내놓을 것인지 공통분모가 있어야 한다"며 "보수·진보 색깔이 있다 하더라도 미래, 헌신, 실력이라는 키워드에서 공통분모가 있다면 국민들도 합쳐도 되겠다는 여론, 민심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왼쪽),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티타임 회동을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솔직히 빠르다"고 제동을 건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공천 스케줄 때문에 급한 것은 알겠지만, '이낙연 신당'이 아무리 빨라도 이달 말 전에 창당하긴 힘들 것"이라며 "그러면 창당하자마자 합당하는 것인데 입당한 사람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신경전, 주도권 다툼이 아예 없을 순 없다"며 제3지대 세력 간 의견 차이를 인정했다. 박 공동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설 이전 통합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설 민심에 회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 기간 밥상 화젯거리에 제3지대 신당 빅텐트가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설 전에 물리·정치적 통합이 아니더라도 정치적 선언 같은 것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그래야 설 민심에 유권자들이 '저 세력들이 양당을 넘어 뭔가 해보기 위해 통합적인 지향을 갖겠다'는 가능성을 부여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합당 시점을 두고 양측 의견이 갈리는 배경에 대해서는 "신당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속도 차이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 공동대표는 "이준석 신당은 이번 주에 창당을 완료하고 공천 준비도 하며 쭉 가는 데 반해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신당은 이제 신당을 한 셈"이라며 "최대한 빨리 창당을 완료하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각자가 보는 시점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대연합과 개혁신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세력 간 연합에 대한 논의는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박 공동대표는 "통합도 물을 건 묻고 따질 건 따져야 한다"며 "그래서 가치 비전 대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낙연, 이준석, 김종민 세 사람이 모였을 때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콘셉트로 할지 서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합의가 됐다"며 "이번 주에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알렸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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