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처음으로 길을 낸 제주 올레길은 총 27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열린 제1코스 ‘시흥 광치기 올레’는 총 길이 15.1㎞로 약 5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제주 방언인 올레는 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을 뜻한다. 이 코스는 제주 서귀포시 시흥리 정류장에서 시작해, 일출 명소 중 하나인 광치기 해변까지다.
제1코스는 단성화산인 ‘오름’과 바다가 이어진다. 푸른 들을 지나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 들판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검은 돌담을 두른 밭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들판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당히 긴 거리의 제1코스이지만 전 구간이 포장돼 있어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특히 ‘종달리 옛 소금밭’부터 ‘성산갑문 입구’까지 4.6㎞ 구간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다. 이 구간은 해안도로로 구성돼 있는데, 제주도 해안도로 중에서 가장 길고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제주 올레길은 해외 도보여행 단체와 손을 잡고 한 코스 또는 한 구간을 지정해 공동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도 펼치고 있다. 캐나다, 영국, 스위스, 레바논, 터키, 일본, 대만, 호주 등 9개국의 ‘우정의 길’을 맺은 세계 유명 도보 여행지 13곳에서도 제주올레를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제1코스는 지난해 9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우정의 길' 협약 1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제1코스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인 조가비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제주올레의 길표식인 간세가 설치돼 있다.
제주 올레는 태생부터 '걷는 사람들을 위해서' 설계된 길이다. 자연 속 길을 걸으면서 자신을 스스로 들여다보기도 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마을과 마을을 잇고 있어 각 마을의 재래시장과 숨겨진 ‘맛집’을 탐방하는 것도 재미 요소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총 65억' 로또 1등 4장이 한 곳서…당첨자는 동일...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