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위로 받고 많이 울었다" 국밥 한그릇 사달라던 40대, 온정 쏟아지자 감동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몇 시간 후 국밥 사진과 함께 후기 남겨
추후 닉네임도 긍정적인 의미로 변경해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한 남성 누리꾼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40대 남성인 누리꾼 A씨는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아서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서려 한다. 열심히 살겠다"며 글을 게시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커뮤니티 게시판에 '죄송하지만 아무나 국밥 한 그릇만 사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을 썼다 지우길 반복했다는 A씨의 닉네임은 '이제 끝낼 시간'이었다. 몇 시간 후 A씨는 국밥 사진과 함께 "무려 세 분께서 도합 18만원이라는 큰돈을 보내주셨다"며 후기를 남겼다.

그는 "연락이 왔을 때 염치 불고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분과는 통화했다. 위로의 말을 듣고 많이 울었다. 오늘 받은 위로와 도움 잊지 않고 저 또한 어려움에 부닥치신 분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적기도 했다.

"사흘을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한 누리꾼 A씨는 국밥을 사먹고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사흘을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한 누리꾼 A씨는 국밥을 사먹고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AD
원본보기 아이콘

다른 일을 하다가 생계가 어려워져 일용직 노동을 시작했다는 A씨는 지난해 장마철부터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한다. 그러자 안 입는 옷 등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중고로 판 돈과 긴급 생계지원으로 받은 돈 약 60만원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최근 몸 상태가 나아져 일자리도 다시 알아봤지만, 겨울이어서 건설 현장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배송 업무 지원은 빈자리가 나지 않아 그마저도 여의찮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흘을 굶은 A씨는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었다. 휴대전화라도 팔아볼까 싶었지만, 외관상 망가진 곳이 많아 그러지도 못하겠더라”라며 “하지만 죽는 게 무서웠다. 그러다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했고, 온정의 손길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틀 동안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직접 오셔서 패딩과 폴라티를 주셨던 분, 휴대전화 고쳐주신 분, 일자리 알아봐 주신 분, 그리고 금전적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 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흘을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한 누리꾼 A씨는 국밥을 사먹고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사흘을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한 누리꾼 A씨는 국밥을 사먹고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면서 "진짜 비관적이었고, 깜깜한 어둠뿐이었는데 많은 분께서 빛을 비추어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짝 내딛어보려 한다"며 "지금 받은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저 또한 베푸는 이가 되겠다. 제 목숨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밝혔다. 마지막 글을 올린 A씨의 닉네임은 '이제 끝낼 시간'에서 '내일의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안개나무'로 바뀌어 있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은 "모두가 힘든 시기, 정말 훈훈하다", "국밥 한 그릇에 힘내셨으면 좋겠다", "그래도 저렇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등의 댓글이 있었다. 반면 일각에선 "사연은 너무 딱하지만, 이런 사연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꼭 있을 것"이라는 일부 누리꾼의 의견도 있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