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 수출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가 중심이 될 것이다. '왜 여태까지 한국에서만 팔았느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였으므로 곧 성과가 나올 것이다."
지난 10일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석한 제임스 박 GC셀( 지씨셀 ) 대표와 전지원 최고사업·마케팅책임자(CBMO)는 "이뮨셀엘씨 출시가 10년이 넘었지만 국내에서만 판매됐다"며 "GC셀의 첫 JPMHC 참가를 계기로 이뮨셀엘씨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박 대표는 미국 머크(MSD),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퀴브(BMS)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GC셀 대표에 취임했다. GC셀은 이어 전지원 CBMO, 김승환 온콜로지 본부장을 영입하고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GC셀은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이뮨셀엘씨의 해외 진출에 집중한다. 전 CBMO는 "이뮨셀엘씨는 재발 예방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6000만원대로 다른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비교해 10% 수준"이라고 강점을 설명했다. 이뮨셀엘씨는 초기 간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재발 위험을 37% 낮췄고, 사망률은 79%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처방 환자는 1만명이 넘는다. 미국 진출 전략에 대해 박 대표는 "가교 임상 또는 기존의 실제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C셀은 올해 생산 거점과 포트폴리오 확장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보유한 관계사 바이오센트릭이 중심이다. 박 대표는 "한국 내 GC셀 생산시설과 미국의 바이오센트릭 생산시설을 함께 활용해 해외로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이나, 아시아·태평양으로 들어오려는 해외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CBMO도 "이뮨셀엘씨는 자가세포치료제이기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려면 미국에 제품 생산 기지가 필요하다"며 "바이오센트릭에 기술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CBMO는 GC셀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해 "항암제는 2~3종 의약품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야 시장 확보에 힘을 받는다"며 "세포치료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면역항암제 또는 화학항암제 등의 기술 도입 등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체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일반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AB-101'과 키메릭항원수용체(CAR)-NK 치료제 'AB-201'이 핵심이다. AB-101은 미국 자회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가 개발을 맡아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AB-201은 국내와 호주에서 IND를 허가받고 내년 하반기께 임상을 마칠 계획이다. AB-101과 달리 GC셀이 직접 개발해 위험을 분산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GC셀의 그다음 목표로 고유 플랫폼 확보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고유 플랫폼을 개발해서 기술수출함으로써 지속적인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퍼-캐스9 등의 유전자 가위 치료법과 비바이러스벡터 등의 유전자 치료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는 이 중 하나에 대한 본격 탐색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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