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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콘텐츠 흥행공식…피칠갑 대신 힐링 뜨고 '수다·잡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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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지각변동]①
서울의봄·연인·태계일주·무빙 등
인기 콘텐츠 뜯어보니

영화 '서울의 봄', 드라마 '연인',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유튜브 '핑계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무빙'. 지난해 사랑받은 대표적인 K-콘텐츠들의 공통점은 플랫폼이 가진 힘에 의존하기보다 콘텐츠의 '질'로 승부했다는 점이다. 특정 플랫폼에 올라가면 '대박'이 터진다는 흥행공식이 깨지고 시청자는 잘 만든 작품을 찰떡같이 알아봤다.


무너진 콘텐츠 흥행공식…피칠갑 대신 힐링 뜨고 '수다·잡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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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영화 첫 천만 '서울의 봄'…MZ 관객=흥행동력
영화 '서울의 봄' 스틸[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 스틸[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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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봉한 영화 대부분이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 못했다. 한국영화는 유독 고전했다. OTT 홀드백(영화가 극장에서 OTT로 넘어가는 기간) 문제, 영화관람료 인상, 한국영화의 질 등이 부진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극장 플랫폼으로는1000만 관객 동원이 힘들다'는 편견을 깬 영화가 두 편이나 나왔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 기획한 '범죄도시' 3편(감독 이상용)은 지난 6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1068만2813명을 모았다. 수익도 상당하다. 제작비는 135억원,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었다. 이를 가뿐히 넘긴 영화는 누적 매출액 1046억877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도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달 2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는 전두환을 모티브 삼은 전두광(황정민 분)을 통해 분노를 유발했다. 이를 동력으로 20·30세대를 극장으로 이끌며 흥행했다. 더불어 잘 만든 장르영화라는 평가도 받았다.

지상파 드라마는 재미없다? 편견 지운 '연인'

국내외 대형 OTT사가 공격적, 도전적 기획으로 만든 콘텐츠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지상파(KBS·MBC·SBS) 드라마는 시청률이 뚝 떨어졌다. '젊은 시청자는 지상파 드라마를 안 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러한 편견을 MBC가 깼다. 배우 남궁민·안은진 주연 멜로 드라마 '연인'은 시즌1·2가 21부작에 걸쳐 방영됐다. 장현(남궁민 분)과 길채(안은진 분)의 가슴 저린 사랑에 시청자는 뜨겁게 열광했다. 지난해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남궁민), 올해의 드라마상, 최우수 연기상(안은진), 베스트 커플상(남궁민, 안은진), 남자 조연상(최영우), 남자 신인상(김무준, 김윤우), 여자 신인상(박정연) 등 7개 부문을 휩쓸며 최고의 드라마로 평가받았다.


[사진출처=MBC]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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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도 잘 만들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는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배우 이시언, 덱스(본명 김진영),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과 여행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려 3개 시즌이 제작되며 인기를 얻었다. 인도, 남미 등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는 무계획 여행기다.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 불리는 기안84가 칫솔과 속옷만 넣은 가방 하나 메고 무작정 떠난다. 현지에서 흥정을 못 해 바가지를 쓰거나, 예상치 못한 난관을 극복해가는 모습 등이 현실적이라는 평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너도나도 유튜브로…솔직한 입담에 열광
방송인 유재석(왼쪽부터) 가수 성시경, 브라이언[사진출처=연합뉴스, 티빙 '더테이블', MBC '라디오스타']

방송인 유재석(왼쪽부터) 가수 성시경, 브라이언[사진출처=연합뉴스, 티빙 '더테이블',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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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신생 스타들을 배출했던 유튜브는 거물 방송인들의 격전지가 됐다. 유재석·신동엽까지 개인 채널을 만들었다.


유재석은 '핑계고' 채널에서 친한 동료들을 초대해 커피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떤다. 자신을 '재담꾼'으로 소개한다. 특별한 콘셉트는 없다. '지인들과 소소하게 떠들어 제껴 보자'는 취지대로 수다가 전부인데, 개설 1년 만에 누적 조회수 2억3000만회를 돌파했다. 성시경은 홀로 진심으로 좋아하는 맛집에 카메라 하나 들고 들어가 밥과 술을 먹는 '먹을텐데'로 사랑받고 있다. 음식에 진심인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그가 소개한 식당은 갈 수가 없을 정도로 붐비고, '국밥부장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브라이언은 지저분한 집을 찾아가 청소를 도와주는 '청소광' 채널을 운영 중이다. "더러우면 싸가지 없어"라는 유행어도 인기다. 그는 청결과 청소에 진심인 모습과 솔직한 입담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룹 플라이 투더 스카이 멤버로 데뷔해 채널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 칠갑 대신 힐링…OTT 흥행공식 무너져
'무빙' 스틸[사진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무빙' 스틸[사진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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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서는 때리고 자르는 '피칠갑' 콘텐츠 대신 '착한 콘텐츠'가 사랑받았다. 디즈니+(플러스) '무빙'과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주로 6~12부작으로 제작되던 것과 달리 '무빙'은 20부작으로 만들어졌다. 업계에서는 긴 호흡 작품이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진 젊은 시청자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좋은 콘텐츠는 시청자가 알아본다는 것을 시청자들 스스로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무빙'은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소시민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디즈니+의 로컬(지역) 오리지널 작품 중 가장 많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올해 4분기 가입자 700만여명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기존 미디어가 정신질환을 다뤄온 편견과 답습에서 벗어났다는 평을 받았다. 공황장애, 망상, 조현병, 우울증 등 정신질환자가 등장하고, 특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조연들도 관련 질환이 있거나 경험을 한 인물로 설정됐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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