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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면 사라지던' 차선 또렷이 보인다…페인트가 비법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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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비정형돌출형 차선' 개발 상용화 준비
울퉁불퉁해 빗물 차선 옆으로 빠르게 밀어내고
유리알 쉽게 떨어지지 않아 빛반사 성능 뛰어나

비 내리는 저녁, 운전하다 보면 차선이 갑자기 사라질 때가 있다. 빛을 반사해야 하는 차선이 빗물에 잠겨 빛을 반사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갑자기 차선이 보이지 않으면 옆 차로로 차량이 넘어가거나, 반대편 차로로 역주행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우중 차선 실종'을 해결하기 위해 페인트 회사가 나섰다. '비정형돌출형 차선', 삼화페인트는 이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야간·우천시 운전석에서 차선을 촬영한 모습. (사진=삼화페인트)

야간·우천시 운전석에서 차선을 촬영한 모습. (사진=삼화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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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삼화페인트는 "비정형돌출형 차선 시범 사업 3개월이 지나 현장을 점검한 결과 차선 벗겨짐이 적고, 차선 시인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삼화페인트는 자체 개발한 비정형돌출형 차선으로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의 '노면표시 시범 사업'에 참여했다. 안전한 교통환경을 위해 노면표시 신제품·신기술에 대한 현장 적용성·경제성 등을 평가하는 사업으로 시범사업에 적용된 제품은 2년간 품질평가를 거쳐 서울시 노후 포장도로 정비 사업에 도입될 예정이다.

삼화페인트의 비정형돌출형 차선은 울퉁불퉁한 3차원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차선은 차량 전조등의 빛을 반사해 야간 및 빗길에서도 차선이 잘 보이도록 유리알을 포함한다. 하지만 얇고 평평하게 차선을 그리면 유리알이 쉽게 떨어진다. 또 배수가 빠르지 않아 조금의 비만 내려도 빛 반사가 현저히 줄어든다.


비정형돌출형 차선은 울퉁불퉁해 빗물을 차선 옆으로 빠르게 밀어내고, 유리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빛 반사 성능이 뛰어나다고 삼화페인트는 설명했다. 실제로 성능 테스트를 한 결과 건조 노면의 ㎡당 밝기는 434mcd(밀리칸델라), 젖은 노면은 175mcd로 나타났다. 서울시 차선이 보통 건조한 경우 240mcd, 젖으면 100mcd로 측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잘 보이는 셈이다.


삼화는 이 차선을 개발하기 위해 독일 아우토반에 적용된 차선 기술을 기반으로 5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시속 200㎞를 넘나드는 속도로 차량이 달리는 아우토반에는 차선의 50% 이상이 비정형돌출형 차선이다.

중부지역에 밤사이 최고 150mm의 집중 호우가 예보된 4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운전자들이 전조등을 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중부지역에 밤사이 최고 150mm의 집중 호우가 예보된 4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에서 운전자들이 전조등을 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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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가 개발한 비정형돌출형 차선의 시장성은 밝다. "우중엔 차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해당 민원이 2022년 전국에서 126건 접수돼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지난해 8월까지도 91건이 접수됐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비정형돌출형 차선은 내구연한이 상대적으로 길고 유지보수가 간편하다. 이 차선은 강한 내구성과 미세연성을 갖춰 계절변화에 따른 균열, 유리알 탈락을 최소화했다"며 "별도의 차선 제거 작업 없이 재도장이 가능해 유지보수비 절감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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