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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3만원은 돼야" 현실된 BBQ 회장님의 말…억울한 배달업계[조선물가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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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배달비 합치면 치킨값 3만원
물가상승 주범, 배달앱일까
정부, 외식배달비 실험 통계 발표

"치킨 한 마리에 3만원은 돼야 한다."(윤홍근 BBQ그룹 회장)

치킨 프랜차이즈 회장의 말은 현실이 됐다. 치킨을 집에서 시켜 먹기 위해선 많게는 3만원까지 지불해야한다. 올 초 주요 치킨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 데다, 배달비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실상 음식값으로 자리 잡은 탓이다.


배달비까지 치킨 가격으로 여기는 소비자들은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배달앱을 지목한다. 소비자와 음식점 사이에 배달플랫폼이 끼어들면서 외식물가 상승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실제 배달비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배달비는 거리, 배달 형태, 시간대, 기상 여건 등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긴 하지만 한때 1건 배달료가 1만원을 넘기는 곳도 등장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이 늘자 배달료도 대폭 뛴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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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의 몸집은 거대해졌다. 시장점유율 70%에 달하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 3년 차인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3조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배달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사이 소비자들은 높은 음식값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치킨값 3만원은 돼야" 현실된 BBQ 회장님의 말…억울한 배달업계[조선물가실록] 원본보기 아이콘

배달업계는 억울하다고 한다. 배달비는 통상 음식점과 소비자가 나눠서 부담하는데, 음식점이 늘어난 운영비용을 메꾸기 위해 소비자 부담 배달비 비중을 높였다고 해명한다. 문제는 음식값에서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확하게 얼마만큼인지 통계에 잡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추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정부는 물가 통계에서 배달비를 포함한 음식값을 외식 물가로 집계한다.


서울 시내의 한 배달대행 업체 지역 센터에 배달원 지원 모집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시내의 한 배달대행 업체 지역 센터에 배달원 지원 모집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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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는 매장가격과 배달가격(기본 거리 기준)을 따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부터 소비자물가조사 품목에 '외식 배달비'를 새로 편입해 실제 외식물가 상승 요인에 배달비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외식배달비지수의 개편에 앞서 통계청은 지난달 '실험적통계'를 내놓은 상황이다.


전문가는 이런 시도에 대해 외식물가 상승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배달비 상승 추이는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값과 배달비를 분리하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 물가 인상이 어느 부분에서 있는가를 파악 해야 인상이 과도하게 됐을 때 그에 대한 조치도 세울 수 있다"며 "소비자도, 공급자도, 정부도 현황 파악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달앱 수수료와 마케팅비가 음식 가격과 함께 계산되는 상황"이라며 "배달앱이 수수료 혹은 마케팅비를 많이 걷고, 이로 인해 업주들이 메뉴판 가격을 올린 탓에 물가가 상승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외식배달비지수만으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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