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 홀로 부진'을 이어간 중국 증시가 올 초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는 탓이다.
다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그간 중국 증시가 많이 떨어진 만큼 올해 기계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상위 300개 기업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10일 전날보다 0.47% 떨어진 3277.1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에만 11% 떨어지면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주가 수치를 보였던 CSI300 지수가 올해 들어서도 4.5% 하락한 것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0.76% 하락한 1만6066.72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지난해 19%, 올 들어 5%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헝다·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고, 소비심리가 약화했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경제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23명의 중국 현지 분석가, 자금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중국증시는 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증시의 지수를 따졌을 때, 위험보다 기회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조사에서 CSI300 1분기 전망치는 3500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보다 약 6.5% 증가한 수치다. 항셍지수는 같은 기간 10%, 연중 32% 상승하면서 4년 연속 하락세가 올해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중국 경제 전망과는 다른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5.4%)보다 둔화될 것으로 본다. 올해도 부동산 위기와 소비 약세 흐름이 이어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저점 매수를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중국 증시에 상승 압박을 가한다는 설명이다. 중국 본토 상장 주식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지난해 8월 2350억위안으로 최고치에 이른 후 넉달 만에 307억위안으로 87% 급감했다. 크게 떨어진 중국 주식에 글로벌 금리 하락기, 위험자산 선호 증가 등 요인이 더해져 외국인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UBS자산운용의 아시아 태평양 멀티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헤이든 브리스코는 "중국 증시는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매우 저렴해 보인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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