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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탕집·펫카페 찾아간 외신들…개식용금지법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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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했던 6·25 지난 뒤
한국의 인식 변화 반영"

9일 개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를 반영한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BBC 기자가 서울 종로의 한 보신탕 가게 앞애서 '개 식용 금지법' 통과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BBC 보도화면 캡처]

BBC 기자가 서울 종로의 한 보신탕 가게 앞애서 '개 식용 금지법' 통과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BBC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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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사육·증식하거나 도살하는 행위, 개나 개를 원료로 조리·가공한 식품을 유통·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은 지난 수년간 화려한 팝스타, 혁신적인 기술, 트렌디한 음식을 통해 글로벌 소프트파워를 쌓아왔다"며 "그러나 수십 년 동안 개고기 식용은 사회적 아픔이자 외부인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한국의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마다 국제적인 조명을 받아왔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한 반려동물 동반 카페에서 '개 식용 금지법' 통과 사실을 보도하는 CNN 기자. [이미지출처=CNN 보도화면 캡처]

한국의 한 반려동물 동반 카페에서 '개 식용 금지법' 통과 사실을 보도하는 CNN 기자. [이미지출처=CNN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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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 방송은 "이번 입법으로 오랫동안 국가적인 논쟁을 일으켰던 개고기를 먹는 전통이 종식됐다"라며 "이 법안은 한국의 분열된 정치 지형에도 불구하고 초당적 지지를 얻었고, 한국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개를 먹는 것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잘 보여 준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2022년 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64%가 개 식용에 반대한다고 답해 7년 전 조사 결과(37%)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개고기를 최근 1년 사이에 먹은 적 있다'는 2022년 응답도 7년 전보다 27%에서 8%로 내려갔다고 전하는 등 상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CNN은 한국의 한 반려동물 동반 카페에서 이 사실을 전하며 한국에서 개를 식용의 대상이 아닌 반려동물로 여기는 문화가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개 식용은 궁핍하고 고기가 부족했던 6·25 전쟁 이래 수십 년간 이뤄졌지만, 20세기 후반 반려동물과 동물 복지 등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점점 기피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을 포함한 많은 한국인이 현재 개 식용을 부정적으로 여긴다며, 한국 성인의 93%가 '앞으로 개고기를 먹을 의향이 없다'고 답한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지난해 조사를 인용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과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이 9일 국회 앞에서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동물복지국회포럼과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이 9일 국회 앞에서개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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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는 서울 종로의 한 보신탕집을 직접 찾아가 80대 손님을 인터뷰하고, 뒤이어 개 식용을 반대하는 20대 학생을 인터뷰했다. '보신탕'이 일부 노년층 사이에서는 진미로 여겨지지만, 젊은 세대에선 더는 인기가 없다며 '세대 간극'에 주목했다.


다만 AP통신은 "일부 분노한 개 사육자들은 법안의 합헌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금지령에 대한 열띤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다"라며 아직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명암을 주목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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