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AI생태계 구축
올해 CES 화두 'AI'…점차 진화
삼성, 초연결 시대 AI 경쟁력 강화
LG,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
인공지능(AI)이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AI생태계’ 구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연결’을 앞세우고 LG전자는 ‘공감지능’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AI for All: Connectivity in the Age of AI)’을 위한 비전을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날 진화된 연결성의 힘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며 "휴대폰부터 집, 자동차까지 연결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술은 개인화된 서비스와 함께 연결된 삶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술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며 "연결된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또 AI가 등장한 뒤 우리의 삶의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AI는 기술을 넘어 산업을 재편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의 삶을 더 편리하고 포용적으로 만들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기술을 넘어 산업계 전반을 재구성하고 삶을 편리하게 하는 AI를 구현하고자 10년 넘게 투자해왔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같은 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고객의 미래를 재정의하다’라는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 성격의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라며 "우리의 초점은 AI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하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앞두고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LG전자가 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의 의미와 LG전자 AI 기술의 3가지 차별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원본보기 아이콘LG전자는 AI 사업 과정에서 자사의 사업 성격과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이라 재정의했다. AI가 사용자와 밀착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LG전자의 AI 사업 방향성이라며 AI 경쟁력을 키워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세계 곳곳에 있는 7억대 LG 제품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생활 데이터가 자사 AI 경쟁력과 차별점의 근원이 될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다만 AI 사업을 확대할 때 올바른 방향대로 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필수다. 조 사장은 "우리는 AI가 내린 결정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지, 어떻게 하면 AI가 편견과 차별 없이 동일하게 작동될지, AI에 활용되는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법과 통제 방식을 어떻게 둬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며 엄격한 기준으로 AI를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런 변화를 적용한 사례로 올해 CES에 자동차를 나만의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하는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Alpha-able, αble)’을 공개했다. LG 알파블은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 외에 이동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서의 가치를 높여줄 맞춤형 서비스로 이름은 알파(α)와 able의 합성어다. ‘차 안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라는 의미와 ‘기대 이상의 경험가치를 준다’라는 의미를 포함했다. 자동차가 음식을 즐기는 레스토랑이 됐다가, 탑재된 소형 가전을 이용해 커피와 와인을 즐기는 바가 되기도 하고, OLED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영화관 등 다양하게 변신하는 식이다. 나만의 자동차 극장을 만들고 싶을 때 차량에 장착된 ZKW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벽면에 비춰 일상생활의 AI 연결을 경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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