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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AI면접관에게 잘 보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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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이슈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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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에게 ‘갓무직’과 ‘갓산직’은 현대자동차를 말한다. 신(god)도 부러워할 사무직, 생산직을 말한다. 현대차에 입사하려면 중요한 관문 중 하나가 인공지능(AI) 면접이다. 한 후기를 보면 현대차 AI 면접은 첫 시작은 1분 자기소개 이후 3개 세트에 면접 질문이 각 6개로 총 18개+1개로 구성돼 있다. 최근 기출문제를 보면 ▲기하공차 설명과 같은 전문적인 것에서부터 ▲만약 모두가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노력 없이 무임승차를 한 적 있는가 ▲부장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라고 하는데 휴가가 잡혀있다면 등 일반적인 것도 있다.


코칭업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현대차 내부 평가지표에 의해서 지원자의 답변내용을 분석하기 때문에 가장 첫 단계인 1분 자기소개부터 반복되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그리고 덧붙여서 주어지는 질문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답변의 흐름이 일관적이어야 하고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면접관, 인사관리에서 실제 채용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으라고 말한다. 현대차를 비롯해 다수 기업은 AI 역량검사, AI 영상면접 등을 도입하고 있다. ‘질 좋은 일자리’가 절박한 취준생들로서는 스펙과 함께 AI 면접관에 잘 보여야 한다.

AI 채용에 문제는 없을까. 챗GPT에 물어보니 ▲알고리즘 편향 ▲데이터 품질문제 ▲일반화 능력부족 ▲투명성과 해석가능성 부족 ▲개인정보보호 문제 등을 꼽았다. 알고리즘 편향은 AI 모델이 훈련 데이터에 기반해 학습하므로 훈련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이 모델에 반영될 수 있고 특정 인종, 성별, 연령 등에 대한 편견을 유발할 수 있어 다양성과 공정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탐사저널리스트이자 뉴욕대 조교수인 힐케 셸만은 최근 저서 ‘알고리즘’에서 AI 채용의 결함을 밝혔다. 그녀는 구직자 행세를 하며 다양한 채용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 AI는 그녀가 독일어로 무의미하게 응답했을 때 그녀의 직위를 높게 평가했다. 또 다른 성격 알고리즘은 그녀의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기반으로 상반된 평가를 했다. 셸만 조교수가 제보받은 내부고발에 따르면 이력서의 취미나 특기, 자기소개 등에 ‘야구’와 ‘농구’라는 단어가 있는 사람들은 몇 가지 추가 점수를 얻었다. 반면 이력서에 ‘소프트볼’이라는 단어가 있는 사람은 평가 절하됐다. 미국에서 이력서에 ‘야구’라고 적는 사람은 대개 남자이고, ‘소프트볼’이라고 적는 사람은 대개 여성이었다. 셸만 조교수는 이 같은 결함이 있는 시스템은 채용 과정에서 차별과 편견을 지속시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고 회사의 잠재적 법적 리스크는 엄청나다고 폭로했다.


다수의 결함과 우려에도 AI 채용은 더욱 확산하고 취준생, 이직자, 재직자들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AI는 사람을 뽑는 단계를 넘어 재직자에 대한 평가와 구조조정 리스트까지 만들어내는 시대다.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해도 AI에 잘 보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역설적으로 AI 채용이 제대로 자리 잡히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이득을 보고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된다. 피해를 줄이려면 AI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채용 구도가 AI와 AI의 구도로 바뀌고 있다.




이경호 이슈2팀장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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