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물가 조기 안정에 총력
홍해 항로 마비 물가 상방 압력 주시
정부가 최근 급등세를 보여온 과일·채소 등 물가 억제를 위해 올해 11조원을 투입한다. 홍해 항로 마비가 에너지 공급 차질과 물류비용 상승 등 물가 상방 압력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 2%대 물가 조기 안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1차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 최근 물가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경제회복세가 민생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총집중하고, 상반기 중 2%대 물가에 조기 진입하도록 범부처 대응체계를 지속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김 차관은 "물가 안정과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11조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4일부터 물가 불안이 컸던 과일·채소류 등 총 13개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을 시작했고, 원예시설작물에 면세유 유가보조금 70억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에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예산도 지난해 3000억원에서 올해 3500억원으로 확대했다. 내달 둘째 주 시작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설 민생안정대책’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홍해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물가 압력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김 차관은 "최근 홍해 인근에서 예멘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물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유럽 항로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에 별도 선적공간을 제공하고 컨테이너 임시 보관장소를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말부터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가는 민간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며 물류대란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수에즈운하 항로를 통과하던 글로벌 해운사들이 우회 항로를 택하고 이에 따른 운송 지연과 물류비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정부가 관련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항로인 수에즈운하~홍해 루트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 물동량의 약 30%, 원유·천연가스 등 벌크선 물동량의 10~15%를 담당하는 핵심 교역로다. 홍해를 통과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대륙으로 돌아갈 경우 운송 기간은 편도 기준 7~10일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김 차관은 "글로벌 물류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민·관 공동 비상대응반을 통해 국적선사와 화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상시 접수하고, 급격한 운임 상승에 대응해 불공정 운임 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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