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이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담아 만든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가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비만 치료제를 선정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동제약은 유노비아를 설립하고 R&D 조직과 인력, 신약 파이프라인 등 R&D 관련 자산을 이전하는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R&D 자회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신약 과제 추진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투자 유치를 용이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유노비아는 현재 ▲대사성 질환 ▲간 질환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파킨슨병 등 다양한 분야에 신약 파이프라인 1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R&D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비만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다. GLP-1은 췌장 내 베타(β)세포에서 생성돼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에 GLP-1 유사체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오다 식욕 억제, 위장관 운동 조절 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만 치료제로 상용화돼 막대한 시장 규모를 형성해가고 있다.
유노비아도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먹는 비만 치료제 'ID110521156'을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 실험에서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 등의 유효성은 물론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ID110521156의 내약성 및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한다.
특히 기존의 GLP-1 계열 약물들은 펩타이드 등 생물학적 제제를 기반으로 한 주사 제형이 주를 이루는 데 비해 ID110521156은 먹는 합성의약품(케미컬)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노비아 측은 "펩타이드 제제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제조 효율 등 생산성이 뛰어나다"며 "환자 입장에서 사용이 편리한 먹는 치료제로 개발해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전했다.
일동제약과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의 상용화 추진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사업 제휴 및 투자 유치,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 타진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허 취득 등 권리 확보 작업도 진행 중으로 현재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 국가에 특허 등록 또는 출원을 마친 상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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