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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하락...나스닥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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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가 연일 내려앉으면서 특히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금리 인하와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 요건 등의 논의 담기지 않으면서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4.85포인트(0.76%) 내린 3만7430.1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8.02포인트(0.8%) 떨어진 4704.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73포인트(1.18%) 하락한 1만4592.21로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에너지,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주의 낙폭은 2%를 웃돌았다. 임의소비재, 기술, 산업, 소재 관련주도 1%이상 내려앉았다. 전날 바클레이스의 투자의견 하향 이후 3%대 급락한 애플은 이날도 약보합 마감했다. 4분기 인도량이 중국 BYD에 못 미쳤던 테슬라는 4%이상 내려앉았다. 엔비디아, 인텔, AMD, 퀄컴 등 대표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1~2%대 낙폭을 나타냈다. 제록스는 인력 감축 계획 발표 후 12% 밀렸다. 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셰브런 등 에너지주들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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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애플 등 대형 기술주의 방향성을 주시하는 한편, 이날 오후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 Fed 당국자 발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1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참가자는 당시 회의에서 2024년 말까지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함을 시사했다. 의사록은 "참가자들은 정책 전망을 논의하면서 금리가 이번 긴축사이클의 정점 또는 그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다만 12월 회의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관련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이례적으로 높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실제 통화정책 경로가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또한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신중한 결정, 데이터 의존적 접근방식을 유지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예상보다 더 오랜 기간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나왔다.


이는 올해 금리 조정이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밝힌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바킨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대다수 당국자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 경제 전망에 대한 확신이 "금리 조정의 속도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경계감도 표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이 확산하며 증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제매체 CNBC는 "투자자들은 2024년 통화정책 완화를 기대하면서 지난해 급등했던 기술주를 (차익 실현 차원에서)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Fed가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열정이 억제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70%를 웃돈다. 금리 동결 전망은 29%선에 그쳤지만, 전장은 물론 한자릿수였던 일주일 전보다는 강화됐다. 이는 금리 인하 전망에 기반한 시장의 낙관론이 지나치다는 일각의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월가에서는 12월 FOMC 내 금리 인하와 관련한 논의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괴리로 인해 뉴욕증시 급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쏟아져왔다.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등 고용 관련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재차 가늠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공개된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JOLTs)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879만건으로 전월 수정치 대비 6만건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월가 전망에는 부합한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이날 장중 한때 4%선을 돌파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다시 3.91%선으로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3%선으로 소폭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2%이상 오른 102.4선을 기록했다.


유가는 이란에서 발생한 폭격 등으로 중동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5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2달러(3.30%)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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