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2023년보다 올해가 더 더울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주요 기상 관측 기관과 전문가들을 인용, 엘니뇨로 인해 올해 기온이 지난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구 온도를 높이고 폭풍우, 가뭄 등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12월 공식 기온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간 평균 기온은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2016년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연합(EU)의 기후 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앞서 1~10월 기온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2023년이 사실상 마지막 간빙기 이후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달 8일 발표한 지구 기온 전망에서 "지구 평균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지구 온도를 높인 원인 중 하나인 엘니뇨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부 기상학자들은 올해가 더 더워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실제 역대 가장 더웠던 2016년과 이를 넘어설 2023년 모두 엘니뇨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이번 엘니뇨는 2015~2016년 찾아온 엘니뇨 못지않게 강력해 올해도 지구 온도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1년가량 이어지며 겨울철에 정점에 달했다가 봄부터 서서히 사라진다. 초기보다 후기로 갈수록 온난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패턴을 고려하면 이번 엘니뇨는 앞으로 수주일~수개월 안에 최고조에 오를 전망이다. 2월께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올해 상반기는 그 이전 6개월보다 더 더울 수 있다.
엘니뇨가 끝난 이후도 문제다. 기온이 올해 내내 상승할지는 엘니뇨 이후 상황에 달렸는데 6개월 뒤에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인 라니냐(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가 돌아올지, 아니면 중립 상태가 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으며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사실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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