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료들 역시 속속 총선 출마에 나섰다. '오세훈 사단' 핵심으로 알려진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고향인 경북 안동·예천에 출마한다. 지난달 27일 퇴임한 김 전 부시장은 서울시 대변인과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역임한 행정전문가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김명호 전 도의원 등과 경쟁해야 한다.
염태영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경기도 수원무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3선 수원시장 출신인 염 전 부지사는 지난달 22일 이임식을 갖고 26일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다. 수원시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갑·을·병·정·무 총 5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다. 그만큼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특히 수원무 선거구는 5선을 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 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으로 도내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이병진 민주당 수원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박재순 국민의힘 수원무 당협위원장 등과 대결을 예고했다.
경기도에서는 또 지난해 9월 국민의힘이 인재 영입 1호로 영입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했다. 조 전 시장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시장 재임 시절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와 맞서면서 주목됐다.
대전 서구을에서는 4선 도전이 유력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부시장 간 경쟁이 주목된다. 민선 8기 이택구 전 행정부시장과 민선 4기 양홍규 전 정무부시장은 지난달 12일 나란히 예비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시계획 전문가로 꼽히는 이 전 부시장은 최근 정책개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양 전 부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정치가 아닌, 지역 중심 정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석기 전 김해시 부시장은 지난달 21일 31년간의 공직 생활을 정리하고 경남 창원 성산구 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시장들의 총선 출마도 관전 포인트다. 12년간(2010~2022년) 경기도 오산시장을 역임한 곽상욱 전 시장은 오는 6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대구 달서구병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33~34대 대구시장 등을 역임했다. 박일호 전 밀양시장도 최근 퇴임한 뒤 국민의힘 후보로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치권에서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지자체 고위 관료들의 총선 출마를 통해 대대적인 인사 혁신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는 공무원은 선거 90일 전인 오는 1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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