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인천 송도 일대 질주하던 10대 입건
무면허로 '아빠 차'를 몰면서 실시간 방송까지 한 10대 중학생과 초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혐의로 중학생 A군과 초등학생 B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군 등은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인천 송도 일대에서 번갈아 가면서 차량을 20km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무면허 운전을 하면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방송 영상에는 B군이 A군을 향해 "(시속) 100km야 밟지 마, 엔진 터진다고 미친 XX야"라고 욕설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들은 이날 오전 0시 20분께 이 방송을 본 한 시청자의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에 검거됐다.
B군은 아버지의 차 열쇠를 들고나온 뒤 SNS를 통해 알게 된 A군에게 연락해 함께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이전에도 무면허 운전을 하면서 여러 차례 영상을 올렸으나, 경찰에 덜미를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2명 중 B군만 형사 미성년자(촉법소년)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 귀가 조처를 했으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10대 무면허 운전 사고
10대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차량을 훔친 뒤 무면허 상태로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던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1시 20분께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훔쳐 고양, 김포, 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운행했다. 또, 지난달 18일 제주 시내 한 아파트에서 주차된 차량을 훔쳐 운전하다 차량 6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10대가 붙잡혔다. 운전자는 당시 무면허 상태로 13시간 동안 300km가량을 주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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